윤 정권 게이트 묻고 더블로…명태균 이어 건진법사 체포
건진법사 전성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휴대전화 분석 중 여권 관계자 조선일보에 "건진 게이트가 터질지도 모르겠다" 대선 '윤석열 캠프' 고문 활동…'일정·메시지·인사' 관여 의혹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자 여권에서 ‘명태균 게이트’에 이어 ‘건진 게이트’가 터질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18일 조선일보 기사 <‘明 황금폰’ 이어 ‘법사폰’도 나왔다... 건진법사 과거 행적 보니> 보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 범죄합수단은 전 씨를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영천 시장에 출마하려는 후보자에게 1억 원이 넘는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전 씨의 서초구 자택과 강남구 법당을 압수수색 했고, 휴대전화도 압수해 분석 중이라고 한다. 검찰은 코인 사기 수사 과정에서 전 씨의 혐의점을 포착, 수사를 확대했다고 한다.
검찰은 전 씨가 후보자에게 ‘공천을 받도록 도와주겠다’ ‘경선에서 이기게 기도해주겠다’고 접근해 기도비 명목으로 공천 헌금을 받은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전 씨는 검찰 조사에서 후보자가 당선에 실패한 뒤 돈을 돌려줘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조선일보는 “당시 지역 정가에선 ‘지역구 현역 의원과의 관계가 공천에 결정적’이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각종 금품 비리 의혹이 난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여권에서는 명태균씨의 이른바 ‘황금폰’에 이어 전 씨의 ‘법사폰’이 정국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검찰이 압수한 법사폰은 최소 2대로, 과거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보관했을 가능성도 있다. 건진 법사가 대선을 전후해 대통령 부부를 비롯, 여권 핵심 인사들과 나눈 통화 녹음이나 메시지가 공개될 경우 후폭풍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명태균 게이트에 이어 건진 게이트가 터질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전 씨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하위 조직 네트워크 본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해 캠프 일정, 메시지, 인사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 2022년 1월 1일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본부를 방문했을 당시 영상에 따르면 전 씨가 나서 네트워크 소속 직원들을 소개하고 조직의 팀을 불러 윤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게 했다.
전 씨는 윤 후보를 안내하며 어깨와 등을 툭툭 치고 잡아당기는가 하면, 윤 후보에게 "후보님, 딴 거 없어. 여기 와서 빨리 좀 찍어주세요"라고 말하는 모습도 영상에 포착됐다.
그는 과거 김건희 씨 회사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기도 했다. 전 씨의 딸은 지난 2013년 김건희 씨가 기획한 '점핑 위드 러브' 사진전의 스태프로 일하기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국민의힘은 네트워크 본부 자체를 해산했다.
전 씨가 속한 종파인 일광조계종은 2018년 소 사체 가죽을 벗기는 굿 행사를 벌여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행사에서 ‘윤석열’ ‘김건희’ 이름이 적힌 연등이 달렸다며 무속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 부부가 등 값을 내거나 그 어떤 형태로든 행사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앞세워 고위 공무원에게 기업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이 일자 대통령실이 조사를 진행했다. 2022년 8월 고위공무원 A 씨에게 중견기업인의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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