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변호인 "윤 대통령, 윤상현에게 김영선 공천 지시"

[미디어스=노하연 인턴기자] ‘공천개입·불법 여론조사’ 의혹 당사자 명태균 씨의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가 검찰에 제출된 명 씨의 휴대전화에 윤석열 대통령과 명 씨가 통화한 기록이 더 남아 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언론 공개된 (윤 대통령과 대화) 내용 중 누락된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2022년 5월 9일 통화 녹취로,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남 변호사는 “공개된 녹음 내용은 총 2분 정도 되는데 언론에 공개된 것은 그것의 20%만 공개됐다”며 “엄청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윤석열 씨가 ‘당에서 시끄럽다’ 이런 취지로 이야기를 하지 않나. 그 이후 ‘다시 한 번 더 그(공천) 부분과 관련해서 확인하겠다, 지시를 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종배 진행자가 “구체적인 지시 대상이 나오느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실명이 나온다. 윤상현”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 공천을 주라는 지시를 윤 위원장에게 했다는 얘기다.  당시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공관위에서 (공천 자료를) 들고 간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왔다.

남 변호사는 “당시 당내 주요 인물들이 이 공천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며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무게감 있는 정치인들이 그 과정에서 등장한다”고 전했다.

남 변호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관계를 부인하며 명 씨를 고소한 것에 대해 “상황에 따라 무고 혐의를 검토해 적극적으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배 진행자가 ‘오 시장은 명 씨와 관계를 강력히 부인하며 딱 두 번 만났고 그 이후 소통을 끊었다고 했지 않느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두 번 이상 만났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진행자가 ‘홍준표 대구시장이 일관되게 명 씨가 사기꾼이라고 하던데 이와 관련해 명 씨는 뭐라고 했느냐’고 묻자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으면 정치 생명 유지할 수 있으나 자꾸 나불거리면 끝장을 내겠다’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남 변호사는 명 씨가 12일 검찰에 제출한 휴대전화에 많은 증거가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남 변호사는 김건희 씨와 명 씨 사이 통화 내용도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명 씨가 김건희 씨와) 통화한 내역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했었고 또 카카오톡 메시지도 여러 개 있다”며 “현재 패턴 잠금 기능 때문에 핸드폰을 열어보지 못했지만, 검찰이 이를 포렌식하면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해 “(명 씨가) ‘바보짓이다’, ‘만약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내가 총살 1호였다’그렇게 이야기했다”며 “비상계엄이 떨어졌을 때 명 씨가 창원 교도소에서 신변 안전 관련해서 계속 통화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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