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만희, '내란수괴 동조' 쪽지 붙인 고등학생 신고
경찰, '쪽지 지문' 채취해 학생 신원 특정 탄핵 현수막 제작업체에 "칼 들고 간다" 폭언·욕설 사건도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경북 안동시예천군) 인턴 비서관이 지역 사무실 앞에 탄핵 촉구 현수막이 걸리자 현수막 제작업체에 "칼 들고 가겠다"고 협박했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실(경북 영천시청도군)은 사무실 벽에 비판 포스트잇을 붙였다는 이유로 고등학생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했다.
9일 대구MBC <뉴스데스크>는 김형동 의원 인턴 비서관과 현수막 제작업체 대표 사이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의 현수막이 경북 안동에 위치한 김형동 의원 사무실 앞에 내걸렸다. 현수막이 걸린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김형동 의원 인턴 비서관은 현수막 제작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인턴 비서관은 "칼 들고 간다고. 지금 떼라고. 칼 들고 갈 테니까!"라고 말했다. 현수막 업체 대표가 "칼 들고 어디 가시는데요"라고 묻자 인턴 비서관은 "사무실이 어딘데요"라고 했다.
현수막 업체 대표가 "저는 그냥 위임 받아 달아요"라고 하자 인턴 비서관은 "인간이 인간 같아야 취급을 해주지. 싸가지 없이 얘기하지 말고 빨리 떼. 미친X이야"라고 했다.
현수막 업체 대표는 MBC에 "사무실이 어딨냐고 묻는 거다. 그건 저를 어떻게 하겠다는 그런 뜻이었다"며 "(저는 안동의)한 시민이다. 시민 업체에 대해 전화를 해서 협박, 막말, 인격모독.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상우 민주당 안동예천지역위원장은 대구MBC에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그 얘기를 한 당사자에게 사과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접촉이 있었지만 '사과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뜻을(전달받았다)"고 했다. 김형동 의원실은 대구MBC에 "몰랐다"며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실은 지난 7일 지역구 사무실 벽에 '내란수괴범에 동조한 당신, 국민의 편은 누가 들어줍니까'라는 쪽지를 붙인 고등학생을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문을 채취, 해당 학생의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경찰청은 10일 "해당 학생을 영천시 한 카페에서 부모 동석 하에 면담한 결과 범죄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해당 사건을 무혐의 종결 처리했다.
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권력남용의 전형"이라며 이만희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문정복 의원은 "포스트잇 한 장을 남긴 학생의 평화적 행동을 범죄로 몰아간 것은 헌법적 기본권을 부정한 처사"라며 "수능을 마치고 윤석열 정권의 내란적 폭거에 맞서 거리로 나온 19살 고등학생에게 가해진 폭력적 대응은 너무나 가혹하고 과도하다. 국민이힘은 국민의 뜻에 귀 기울이고, 민주주의와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 행동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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