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탄핵 반대해도 다 찍어주더라…1년 후 국민들 달라져" 파문
김재섭 "형 나 지역에서 욕 엄청나게 먹는다" 윤상현 "무소속 가도 다 찍어줘"…윤 대통령, 국정운영 중" 국힘, 홈페이지서 의원 얼굴 삭제…김재섭 인스타 폭파 김준일 "국민의힘, 국면 안일하게 보고 있다"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 당시 역풍을 우려하는 같은 당 김재섭 의원에게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고 말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국민의힘은 홈페이지서 자당 의원 ‘얼굴 사진’을 지웠다. 이 같은 윤 의원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이 사태를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의원은 8일 보수 유튜버 배승희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굿모닝 따따부따 라이브>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불참에 따른 후폭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김 의원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지난 7일 대통령 탄핵안이 표결 불참된 이후 김 의원은 “형 따라가는데 나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는다.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의원은 “나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했다. 끝까지 갔다. 그때 나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1년 후에는 다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 그 다음에 무소속 가도 다 찍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무소속 가도 살아온다”며 “지금 당장 그럴 수 있다.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 나름”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대통령, 우리가 모셔와서 썼잖냐. 지금 손절하고 용도 폐기하고 버리는 것은 비겁한 정치”라며 “이분(윤 대통령)이 명예롭게 이 상황을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우리 의원 몫이다. 그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마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일임한 것처럼 이야기하니까 난리가 났다’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지금도 하고 계신다. 그걸 공개적으로 안 보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국정운영 정상화 방안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어 달란 것이지 국정운영을 위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의원의 발언을 전하며 “국민의힘이 이 부분을 안일하게 보고 있구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현정 진행자는 “그런 얘기를 했다는 건 좀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건 윤 의원이 크게 실언한 거 같다. 입장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은 8일 페이스북에 윤 의원의 발언을 게재하며 “김재섭 의원님 윤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냐”고 따져 물었다. 안 대변인은 김재선 의원 지역구인 22대 총선 서울 도봉갑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다.
윤 의원은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인천동구미추홀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김재섭 의원은 지난 4월 22대 총선에서 서울 도봉구갑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김 의원을 비롯한 김소희, 김상욱, 김예지, 우재준 의원 등 이른바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5인은 지난 5일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 개헌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5인 중 김예지·김상욱 의원만 윤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참여했다.
김 의원은 윤 의원의 발언 파문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모두 내렸다.
한편, 현재 국민의힘은 홈페이지에 게재된 국민의힘 의원 108명의 사진을 모두 삭제된 상태다.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국회의원’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현재 국회의원 사진 대신 국민의힘 로고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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