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추천 KBS 시청자위원 "'파우치 박'은 프레임, KBS는 피해야"
이상기 "야당 의원이 박장범에 '파우치' 낙인찍어" 한겨레 기자 출신, 38·39대 기자협회장 역임 KBS 취재주간 "사장 청문회, 자사 문제로 보도 안한다" 보수 기독교 차별금지법 반대 집회 '심층 보도' 주문도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한국기자협회가 추천한 이상기 KBS 시청자위원이 박장범 KBS 사장 내정자에 대해 '파우치 박'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낙인찍기라고 주장했다.
또 이 위원은 보수 개신교 단체의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집회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뤄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기자협회장 출신이다.
지난달 21일 열린 KBS 시청자위원회에서 이 위원은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프레임 씌우기라든지 낙인찍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 사회가 여론이 형성되는 것에 대해 프레임을 갖고 라벨링을 해서 낙인을 찍는데 박장범 사장(내정자)을 ‘파우치 박’이라고 야당 의원들이 그러기에 무슨 말인가 했더니 바로 그것이더라”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적어도 KBS는 텍스트를 갖고 (프레임을)씌우는 것이 아니라, 맥락을 갖고 포커싱해야 한다”며 “박장범 사장을 지지하고 반대하고를 떠나서 적어도 방송이나 미디어들은 라벨링하거나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정말 피해야 된다. 특히 KBS가 그걸 선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최동혁 취재 2주간은 “KBS 사장 청문회 관련 보도는, 사자 이해와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저희가 보도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사장 청문회 관련한 보도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청문회도 좋은 뉴스거리이고 정보 아니냐, 전통을 앞으로 세워봐 달라”고 말했고, 최 취재주간은 “새로 오는 사장과, 함께 일할 다음 보도본부 집행부에 발언 취지를 전달해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장범 사장 내정자에 대한 ‘파우치’ 수식어는 야당이 아닌 KBS 내부에서 먼저 나왔다. 박장범 사장 내정자는 지난 2월 윤 대통령 특별대담에서 김건희 씨 명품백 수수를 축소·왜곡하는 파우치 발언으로 입길에 올랐다.
33년차 18기부터 막내인 50기까지 총 30개 기수, 495명의 기자들은 '박장범 반대' 기명 성명을 발표하면서 모두 ‘박 내정자의 파우치 대담’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KBS 같이노조, 기자협회, 전국기자협회, PD협회도 '박장범 사장 임명'을 반대하면서 '파우치'를 거론했다.
기자협회 추천으로 시청자위원에 발탁된 이상기 위원은 38~39대 기자협회장을 지냈다. 그는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현재 온라인 매체 ‘아시아엔’ 발행인을 맡고 있다.
또 이 위원은 KBS ‘뉴스9’ 단신 보도 <개신교 대규모 도심 집회…“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10월 27일 방송분)를 거론하며 “(차별금지법 제정)문제는 기독교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 좀 더 심층적으로 다루었으면 한다. 민감한 문제이지만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S는 해당 보도에서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와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는 서울 광화문 광장과 여의도에서 주최측 추산 100만 명이 모인 가운데 연합예배를 열고 ‘가정 붕괴와 역차별을 조장하는 동성혼의 법제화, 그리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며 “대규모 집회로 차량 운행이 일부 통제되면서 교통 정체를 빚었다”고 전했다.
최 취재주간은 “단신이라는 형식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집회 내용을 충실히 담지 못했다는 점은 양해 바란다”면서 “그리고 질문지에 있던 교통질서와 관련한 언급, 이 부분도 집회 보도에는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관례적으로 항상 뒤 문장으로 붙인다는 점도 양해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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