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준 MBC사장 "공영방송 위협 멈추지 않아…국민만 보자"
MBC 창사 63주년 기념사 "보도·시사 프로 영향력 확인…신뢰도 1위 이유" "'무한도전' 정신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할 것"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안형준 MBC 사장이 구성원을 향해 “아직 공영방송 MBC에 대한 위협은 멈추지 않았다”며 “MBC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만을 보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29일 MBC 창사 63주년 기념사에서 “올해 경쟁사들은 대규모 적자에 직면해 있고, 본사 역시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식어버린 광고와 유통 시장 환경에 어렵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취임 후 지상파 방송의 생존을 위협하는 미디어 환경 변화를 체감하는 동시에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지난 총선 개표방송 시청률 1위’를 거론하며 “콘텐츠 자체의 질적인 수준과 더불어 MBC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뉴스데스크>는 팩트에 기반한 균형 있는 기사와 굵직한 특종으로 사회적 논의를 주도하고, 약자 보호와 공동체 위기에 대한 보도에 집중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 안 사장은 “<PD수첩>, <스트레이트>, <100분토론>, <뉴스하이킥>과 <시선집중> 등 본사 주요 시사 프로그램의 확고한 여론 영향력도 확인했다”면서 “여러 신뢰도 조사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이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사인이 실시한 ‘2024년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에서 MBC <뉴스데스크>가 가장 신뢰하는 방송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매체, 방송프로그램 조사에서도 MBC가 1위를 기록했다.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디지털뉴스리포트’ 매체별 신뢰도 조사에서 MBC는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안 사장은 “내년을 준비하는 지금, 우리는 더욱 거센 파도와 마주하고 있다”며 “현재의 구조로는 더 이상 생존이 불가하다. 모든 자원과 역량을 결집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MBC는 IP와 신사업을 중심으로, 고강도 혁신 그룹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내년은 한국 콘텐츠 사에 큰 이정표를 남긴, <무한도전> 탄생 20주년”이라며 “그 도전정신을 이어받아 글로벌에서도 K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 K콘텐츠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할 수 있는 토탈 문화체험 공간사업, PROJECT-K를 기획했고, 조만간 동남아와 중동지역에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안 사장은 ▲제작 스튜디오 ‘MOst267’를 통한 콘텐츠·IP 기반 사업 ▲‘K-콘텐츠 특화 영상 생성 AI 모델’ 개발 ▲지역사 네트워크 연합을 콘텐츠 연합으로 전환 ▲유통 구조 개선을 통한 ‘넥스트 웨이브’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안 사장은 “내년 상반기 대내외 위기를 잘 견딘다면, 하반기부터 안정적 수익원 추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통 구조 개선을 통한 안정적 재원 마련은 본사 콘텐츠 경쟁력뿐만 아니라 공영방송을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안 사장은 “글로벌이 열광하는 IP 허브가 되어야 한다”면서 “글로벌 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려 왔고 중동, 인도 등 그동안 우리에게 어려웠던 시장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MBC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 여러분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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