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직능단체 "수신료 통합징수법 환영…경영진, 국민신뢰 제고하라"
'수신료 통합징수 명문화' 방송법 개정안 과방위 법안소위 통과 KBS 직능단체 "국민 편익과 공영방송 재정 안정에 가장 효율적" KBS본부 "사측, 그동안 수신료 방기 사과하고 국회 설득하라" "박장범, 침묵 일관하면 정권 눈치만 보고 KBS 존망 관심 없다는 것"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직능단체들이 ‘수신료 통합징수 명문화’를 골자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의 국회 상임위 통과를 환영한다면서 경영진을 향해 “KBS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뢰받는 공영방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실천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박장범 사장 임명자를 향해 “통합징수법안에 찬성 입장을 분명히 하고 국회 설득에 나서라”며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박장범이나 박민이나 정권의 눈치만 볼 뿐 KBS의 존망 따위는 관심 없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수신료 통합징수’를 명문화한 방송법 개정안이 야당 주도로 통과됐다. 한국전력공사가 전기요금 고지서에 수신료를 적시해 함께 징수하는 내용이다.
KBS 경영협회·기자협회·그래픽협회·방송기술인협회·아나운서협회·영상제작인협회·전국기자협회·PD협회는 28일 공동 입장문을 내어 “KBS와 더불어 수신료를 별도 납부해야 하는 국민적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고, 불필요한 징수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이번 법안 통과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KBS 직능단체들은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강행한 수신료 분리징수로 인해 비효율성이 증가하고, 고지 대비 납부 비율 하락으로 공영방송 KBS의 재정이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KBS는 수신료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하며, 공적책무 수행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수신료 분리납부로 인한 불편을 겪고 있다.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하자 국회에서는 다시 통합징수를 논의하기 시작했고, 결국 통합징수가 국민 편의를 증진시키고 공영방송의 안정적 재원을 마련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결론에 이르른 것”이라고 말했다.
KBS 직능단체들은 ▲재난·재해 시 신속한 정보 제공 ▲소외지역의 난시청 해소와 수신서비스 제공 ▲장애인, 사회적 약자 대상의 배려 방송 서비스 ▲비인기 스포츠와 전통문화 보존 콘텐츠 제작 ▲국제방송과 한민족방송 등 국내외 공익적 역할 등을 거론하며 “수신료 통합징수는 이러한 공익적 기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필수적인 제도”라고 강조했다.
KBS 직능단체들은 “공영방송의 본연의 책무가 지속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KBS가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며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키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협력하며 앞으로의 변화에 책임감 있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KBS 직능단체들은 경영진을 향해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공영방송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KBS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뢰받는 공영방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실천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도 성명을 내어 “수신료 통합징수법안’의 소위 통과는 공영방송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공영방송이 제대로 바로서기를 염원하는 국민들과 구성원들의 바람이 작용한 덕분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하지만 낙하산 박민 체제 사측은 이번에도 법안 통과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방관으로 일관했다. 박민 사장은 수신료 분리징수가 국민의 질책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제대로 반성과 혁신을 못한 상황에서 결합징수를 요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측은 지금이라도 그동안의 방기에 사과하고,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수신료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제대로 담은 의견서를 다시 제출하라”며 “박장범 사장 임명자도 본인이 인사청문회에서 ‘수신료는 여전히 중요하다’는 발언이 거짓이 아니라면 통합징수법안에 찬성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앞장서 국회를 설득하라”고 요구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박장범 사장 임명자 또한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박장범이나 박민이나 정권의 눈치만 볼 뿐 KBS의 존망 따위는 관심 없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일 박장범 사장 임명자는 ‘수신료 통합징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야당 의원 질의에 “국회에서 통합징수법을 만들어주시면 따라야 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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