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면접 전날 용산서 '박민 교체' 통보" 증언 나와

[박장범 인사청문회] 박장범 '내정' 의혹 KBS 기자 "간부에게 직접 들었다"… 해당 간부 "사실 아냐" 언론노조 KBS본부장 "간부가 얘기 했다는 것 여러명에게 전해 들어" 최민희 "간부의 주장 거짓말이라는 생각"

2024-11-19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박민 KBS 사장이 사장 면접 전날 대통령실로부터 ‘교체’ 통보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 기자가 국회에 출석해 회사 간부로부터 직접 관련 내용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지목된 KBS 간부는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영일 KBS 노사협력주간에게 “(이 주간이)지난 10월 23일 박장범 후보자가 이사회에서 선출된 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박민 사장이 전날 이미 용산으로부터 교체 사실을 통보받았다는 말을 했다는 얘기를 여러 명이 들었다고 한다”고 질의했다. 

박민 KBS 사장(왼쪽),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월 23일 KBS 이사회는 사장 면접을 거쳐 박장범 후보자를 만장일치로 최종 사장 후보자로 선출했다. 야권 이사 4인은 사장 선임 절차에 반발에 퇴장해 표결에는 여권 성향 이사 7인만 참여했다. 

이영일 주간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사실이 아니다.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참고인으로 참석한 안양봉 KBS 기자는 이영일 주간으로부터 직접 관련 내용을 들었다고 반박했다. 안양봉 기자는 “당시 이 주간과 다른 자리에서 다른 분들과 자리하고 있었다”며 “이영일 주간과 입사 동기인 분에게 너무 의외의 결과가 나와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이영일 주간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안양봉 기자는 “나중에 이영일 주간에게 ‘(용산의 박민 사장 교체 통보가)맞는 거냐’라고 물어봤다”며 “전날(10월 22일) 용산에서 박민 사장에게 교체된다는 통보를 했다. 퇴근해서 핵심 참모들과 함께 저녁 자리를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본인이 교체된다는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하더라는 이야기를 이영일 주간에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안양봉 기자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안양봉 KBS 기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국회방송 유튜브채널 갈무리)

또 다른 참고인 박상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은 9월 달까지 ‘박민 사장의 연임’이 확정적인 사내 분위기였으나 23일 오전 바뀌었다고 전했다. 박상현 본부장은 “면접 당일 아침부터 박장범 후보가 (임명제청)될 거라는 소문이 돌았다”며 “의아했던 것은 만약 박민 사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이사회의 최종 표결 결과를 기다려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영일 주간이) 저녁을 드시러 가더라. 그 이후 이영일 주간이 식사 자리에서 그 얘기를 했다는 것을 여러 명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박장범 후보자에게 “용산에서 언제 연락 받았냐”라고 물었다. 박장범 후보자는 “연락받은 바 없다”고 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그럼 이영일 주간이 왜 저런 말을 했을까”라면서 “박민 사장은 (10월)24일 국회 (종합감사에) 너무나도 충격을 받은 모습으로 초췌하게 나왔다. ‘술 마셨냐’는 질의까지 나온 상황이어서 이석하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얼마나 충격 받았겠나. 거의 연임이 확정적이라고 알려졌는데”라며 "이영일 증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추가로 논의해 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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