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내겠다던 '배우자 주식거래 내역' 제출 거부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근무시간 주식거래' 의혹과 관련해 배우자 주식거래 내역을 국회에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과거 자신의 주식거래가 기억나지 않는다며 '아내가 추천한 종목을 자신이 거래했다'는 주장을 펴 왔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당초 배우자 주식거래 내역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위증죄로 고발해야 한다고 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박 후보자를 향해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인사청문회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 국회 과방위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노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이쯤되면 후보자가 자료 제출과 관련해 위증한 것을 고발해야 하는 상황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배우자 주식거래 내역을 제출하겠다고 어제 오늘 수 차례 걸쳐 명확하게 답변했는데, 지금에 와서 못 주겠다고 한다"며 "휴가 기록도 분명히 준다고 했고, 특정일은 확인까지 해놓고 지금에 와서는 일괄적으로 못 내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박 후보자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해 달라. 입장이 맞다면 고발을 의결해 달라”고 했다. 

전날 박 후보자는 ‘근무시간 내 주식거래 의혹’이 제기되자 특정 일에 대한 휴가 기록을 제출했다. 해당 자료를 받은 노 의원은 박 후보자가 주식거래일에 휴가를 쓰지 않았다고 밝히며 “전체 휴가 내역을 조속히 받아 전수 대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본인의 주식거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아마 집사람이 고른 종목이었던 거 같다. 그래서 전혀 기억이 안 났던 것”이라고 했다. 노 의원은 배우자 주식거래 내역과 IP 주소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후보자는 “노 의원이 특정한 (휴가)날짜는 제공했다”며 “전반적인 저의 근태가 관련한 자료를 제공하기 어렵다. 개인정보에 해당된다”고 답했다.

노 의원은 박 후보자가 근무시간에 주식거래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기간은 총 50일이라며 “약속대로 휴가 기록을 제출해 주면 되는 것이고, 배우자의 거래 내역을 제출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관련 부서에 알아보겠다”며 “IP 주소를 제공받는 방법은 실무진들이 계속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1시간 정도의 여유를 드리겠다”며 “이것 때문에 청문회가 3일로 연장되는 것은 싫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노태영 KBS 기자협회장은 ‘대통령 특별대담 질문은 보도본부 각 부서로부터 질문을 취합한 것’이라는 박 후보자의 입장에 대해 “보도국에서 (윤 대통령 대담에) 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노 협회자은 “사내에서는 어떻게 진행됐고, 누가 책임을 지고, 실무를 맡았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노 의원 박 후보자에게 “(질문을) 각 부서로부터 취합했다는 의미가 공식적으로 회의를 했다는 것인가, 아니면 개별적인 인적 관계로 문의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 후보자는 “부서별로 회의를 했는지 그 절차는 제가 정확히 모른다"며 "상급자로부터 부서의 질문지를 전달 받았다”고 답했다. 

노 의원이 ‘취합된 질문지에 부서별로 나눠져 있나’라고 묻자 박 후보자는 “부서별로라기보다 정치, 외교, 안보, 경제, 민생 등 분야별로 나눠져 있었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질문지가 어느 부서에서 왔는지 확인했나'라는 질문에 "확인하는 절차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노 의원은 “그런데 어떻게 국회에 하는 공식 답변에 ‘각 부서로부터 취합했다’고 이야기하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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