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디올백 사과 질문' 편집 의혹 증빙할 자료제출 거부

[박장범 인사청문회] '질문했다'→'기억오류'… 거짓말·영상편집 논란 계속 야당, 윤 대통령 대담 '녹화시간' 자료제출 요구 박장범 "언론자유·제작자율성 침해" 거부 최민희 "제작자율성과 무슨 상관… 숨길 게 많다는 뜻"

2024-11-19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건희 씨 명품백 수수에 대한 사과 의향을 질문했다고 말했다가 영상 편집 의혹이 불거지자 질문을 안 했다고 말을 바꿨다. 야당은 윤 대통령과의 대담 녹화시간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박장범 후보자는 '제작자율성 침해'를 이유로 거부했다.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박장범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KBS 측에 윤 대통령과의 대담 녹화시간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박영춘 KBS 인사청문회준비단장은 검토를 거쳐 제출할 수 있는 사항은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박영춘 단장은 "확인 결과 방송이 나가기 전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외부에 제공하는 것은 제작 자율성에 문제가 있다"며 "녹화·편집 시간도 제작의 일부이기 때문에 외부에 공개되는 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박장범 후보자는 2시간 가량 대담을 진행했다고 답했는데 KBS 측이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이다.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박장범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국회방송 유튜브 갈무리)

박장범 후보자는 "취재 원본이 밖으로 나간 적은 한번도 없다. 얼마간의 녹화 분량을 갖고 있고,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어떤 촬영을 했는지 등을 공개하면 어떤 과정으로 제작했는지 추론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제작진이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기 상당히 곤란해진다"며 거부했다. 박 후보자는 "언론 자유의 핵심이 편성의 독립과 제작 자율성 확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대담 녹화시간을 물어보는데 갑자기 제작 자율성 침해를 운운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최민희 위원장은 "녹화시간 총량을 알려달라는 데 이게 왜 제작 자율성 침해라는 것인지 해독을 못하겠다"며 “제보에 따르면 (녹화시간이)120분에 훨씬 못 미쳤기 때문에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다. 대담 녹화 시간은 알아야겠다. 숨길 게 많다는 뜻”이라고 했다. 

앞서 박장범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특별 대담에서 “야당이 줄기차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박장범 후보자는 “제 기억으로는 여당 질문 하나, 야당 질문 하나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야당 요구의 핵심은 대통령의 사과였다. 대통령이 사과를 하냐 안 하냐가 굉장한 관심이었기 때문에 제 기억으로는 그런 질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장범 후보자는 대통령 대담 방송분에 사과 의향 질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제 기억 속에는(저런 질문했다고 생각했는데) 확인을 해보니 그런 방송이 된 사실이 없고, 이 부분은 제가 잘못된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정정하고 사과드리겠다”고 말을 바꿨다. 민주당은 “30년 기자 생활을 한 분이면 머릿속에 없던 것을 만들어 답변할 수 없다”며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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