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파우치' 박장범 반대 95% 달해…"사장 자격 없다"

KBS본부 쟁의대책위,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 실시 '박장범 사장 임명 시, KBS 신뢰도 악화될 것' 84%

2024-11-14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내부에서 실시된 박장범 사장 후보자 찬반 투표에서 95%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는 “KBS가 공영방송답게 운영되기를 염원하는 구성원과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박장범 취임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14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장범 후보자 찬반'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조합원 2032명을 대상(투표율 80.2%)으로 실시했으며 95.40%(1555명)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4.60%(75명)에 그쳤다.

박장범 앵커가 KBS 사장 후보로 임명제청 된 후 구성원의 반대성명 (출처=언론노조 KBS본부)

투표자의 84%는 '박 후보자가 사장이 된다면 KBS 보도·프로그램의 신뢰도와 공정성이 악화될 것'(매우 악화 65.9%, 악화 18.5%)이라고 답했다. ‘박 후보자가 사장이 될 때 수신료 문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 같나’라는 질문에 투표자의 64%(매우 악영향 45.2%, 악영향 17.9%)는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박장범 사장 취임 시 우려되는 점으로 ▲보도 및 프로그램 신뢰도 및 경쟁력 추락 81.4% ▲KBS의 땡윤 방송 고착화 등 채널 이미지 손상 80.2%,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저해 73% 등이 꼽혔다. ‘박장범 사장 취임 시 회사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률은 82%에 달했다. 

같은 날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성명을 내어 “충격적인 수치”라며 “이번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박 후보자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는 KBS 사장 자격이 없다는 것이며, 박 후보자가 이끄는 KBS는 국민의 방송에서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KBS 구성원, 시민사회 단체들이 13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박장범 사장 후보자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KBS가 땡윤방송으로 전락하고, 신뢰도와 영향력, 경쟁력의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박장범의 사장 취임은 공영방송을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할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설문조사는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공영방송 존속을 위해서라도 박장범 입성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정권을 편들며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KBS의 행태에 국민들의 참을성은 임계점을 향하고 있다”며 “국민이 알아야 하고, 당연히 전해야 할 뉴스를 KBS는 외면하고 있다. 이 같은 공정성 파괴의 중심에 박장범이 있다”고 말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박 후보자의 사장 취임은 KBS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것”이라며 “KBS를 더욱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일이 자명하다. KBS가 공영방송답게 운영되기를 염원하는 구성원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 앞장서서 박장범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다. 파우치 박장범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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