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명태균 거짓 해명' 대통령실 참모 탓
대통령실 '경선 후 명태균 연락 단절' 해명 발표 "비서실에 명태균 전화 받았다고 분명히 얘기" "언론에 '이러저러하다' 얘기하기 어려워서 그런 듯" 민주당, '총선 때도 인재영입위에 줬다'에 "공천개입 자백"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 씨 거짓 해명과 관련해 참모들 탓을 했다. 명태균 씨로부터 전화 받은 사실을 이야기했는데, 참모들이 언론에 전후 사정을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8일 '윤 대통령이 명태균 씨와 대선 경선 이후 문자를 주고 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5월 9일 녹음된 윤 대통령과 명 씨 간 육성 파일을 공개하면서 거짓 해명 논란이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명 씨를 만난 횟수를 2번이라고 해명했는데 실제로는 최소 4번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서 "제가 (명 씨)전화번호를 지우고 텔레그램에는 이름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텔레(그램)폰으로 온 것인지 전화로 온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명 씨 전화를)받은 적이 있다"면서 "어찌 되었든 명 씨도 선거 초입에 여러 가지 도움을 준다고 자기도 움직였기 때문에 수고했다는 이야기를 한 기억이 분명히 있다고 비서실에 이야기했는데, 대변인 입장에서는 언론에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이야기하기 어려워 '경선 뒷부분 이후에는 사실상 연락을 안 했다' 그런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사람이 요만큼이라도 자기를 위해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 사람에 대해 매정하게 하는 것이 뭣하고, 본인(명 씨)도 좀 섭섭했겠다 싶어서 제가 그때 전화를 받아줬다고 분명히 참모진에 얘기했다"며 "참모진이 언론에 얘기할 때는 길게 얘기할 수 없어서 아마 가장 기본적인 그런 말만 한 것 같다. 제가 명 씨 관련해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육성파일이 공개되기 전까지 명 씨와 관련된 의혹을 명 씨의 '허세'로 치부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육성파일이 공개되자 윤 대통령이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언론에서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고 해명한 셈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다'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등의의 육성 녹취에 관한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은 "예를 들면 총선 때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누구누구가 좋다고 해서 저에게 알려주면 저는 그대로 인재영입위원회에 패스시켰다"며 "누구를 꼭 공천주라고 그렇게 사실 이야기할 수도 있다. 그게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과거에도 대통령이 이야기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당선인 시절에는 공천 문제를 가지고 할 정도로 저도 정말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총선 때 추천 들어오면 인재영입위에 줬다'는 말이 바로 공천 개입에 대한 자백"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