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김종혁 “대국민담화, 자화자찬 금물…진솔한 사과 필요”
"한동훈 대표 최고회의 발언 있고 대통령실 오후 늦게 결정"
[미디어스=노하연 인턴기자]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담화에서 진솔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대통령 담화에서 꼭 빼야 하는 메시지와 꼭 담겨야 하는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자화자찬 메시지는 하면 안 된다”고 당부하면서 “국민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지 않으냐는 얘기를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정치적 책무를 도외시한 채 그냥 법률적인 공소시효의 문제로 치환시키면 국민이 굉장히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인적 쇄신, 의혹 해소 요구와 관련해 외교 일정 등이 마무리되는 11월 말경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4일 저녁 대국민담화 일정이 갑자기 잡혔다. 김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의 최고위원회 발언이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어제 한동훈 대표 최고회의 발언이 있고 나서 오후 늦게 대통령 참모와 대통령실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걸 결정할 무렵에 한 대표에게 말한 걸로 알고 있다. 서로 이야기가 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과 쇄신용 개각, 김건희 씨 대외 활동 중단, 그리고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하며 “국정 운영 주체인 대통령실에서 여당의 목소리, 조언, 이런 것들을 좀 잘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여당 대표가 대통령한테 대국민 사과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지금 국정 상황 자체도 과거에 봤던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비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가 요구하는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 “의원들 중에서 ‘그 정도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얘기하는 분은 거의 없다. 단지 그것이 갈등으로 비칠까 봐 대외적으로 얘기하지 못하는 단계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감찰관을 임명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고, 이것이 꼭 윤석열 정부만을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다. 다음 정부가 누가 들어서든 권력에 대한 적절한 견제가 필요하기에 마땅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야당이 이것을 왜 자꾸 이런 말, 저런 말 꼬리표를 붙여서 회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김건희 씨 의혹 해소를 위해 특검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마이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7.6%는 ‘김건희 씨 의혹 해소를 위해, 민주당이 주장하는 특검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 대표가 주장하는 ‘특감을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18.5%에 그쳤다.
해당 조사는 KSOI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 6.0%이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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