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인권위원장, 인권위 해체론자와 취임 기념 사진

차별 발언으로 페이스북 계정 차단 당한 주요셉 목사 인권위 앞 1인 시위 "인권위 해체"… 세계국가인권기구 부정 강유정 "인권위 해체 주장하는 분과 어떤 얘기 나눴나" 안창호 "취임식 종료 후 처음 만난 분과 사진 찍은 것"

2024-10-31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취임식에 인권위 해체론자이자 차별 발언으로 페이스북으로부터 계정을 차단 당한 주요셉 목사가 참석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주 목사는 안 위원장과 찍은 취임식 현장사진을 SNS 계정에 게시했다. 안 위원장은 취임식이 종료 이후 주 목사를 처음 만났으며 사진 요청에 응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인권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인권위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면 따로 만나주냐"고 질의했다. 안 위원장은 "만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주요셉 목사 페이스북 게시물 (강유정 의원실 제공)

강 의원은 "서울시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주요셉이라는 분을 알고 있나. 각종 차별 발언으로 페이스북 계정이 차단된 분"이라며 "인권위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하는 분이다.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GANHRI, 간리)을 부정하고, 인권위 해체를 주장하는 분인데 이 분이 취임식에 온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1인 시위를 하는 분은 따로 만나주지 않는다고 했고, 차별 발언으로 페이스북 계정이 차단된 분인데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했냐"며 "인권위 해체를 주장하는 분과 만나서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제가 불안한 게 이상한가"라고 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취임식 때 저를 지지하는 분들, 반대하는 분들 같이 왔었다. 그래서 그 분들 모두 출입을 일단 못하게 했다"며 "그런데 취임식이 끝난 다음에 이 분들이 왔다. 그때까지 제가 아까 사진에 있던 분을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그런 상황에서 같이 사진을 찍어도 괜찮냐고 직원들에게 물어봤고, 직원들이 지금은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사진을 찍은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무슨 얘기가 있다던지, 제가 특별히 그 당시에 아는 사람이었던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주요셉 목사 페이스북 게시물 (강유정 의원실 제공)

최근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GANHRI, 간리) 승인소위원회는 '정치적·종교적 신념, 논의의 폐쇄성 추구로 인한 인권위 신뢰 및 독립성 훼손 우려'에 대한 인권위의 해명을 요청했다. 지난 1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 204개 인권시민사회단체가 '윤석열 정부가 임명한 인권위원들이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인권침해 조사를 방해한다'며 간리에 서한을 보내 특별심사를 요청했다. 간리는 심사를 통해 각국 인권위를 A등급과 B등급으로 구분하는데, A등급을 받지 못할 경우 해당 국가 인권위는 회의 참석, 지역대표 선출 권한 등에서 제약을 받게 된다. 

안 위원장은 간리의 해명 요청에 "기독교 신앙을 가진 것은 사실이나, 종교라는 개인의 신앙이 공적 업무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이를 실천했기 때문에 헌법재판관을 포함한 과거 34년의 공직생활에서 편향성으로 문제되거나 비판 받았던 사실이 없다"며 "앞으로도 개인적 종교관이 인권위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과거 저서와 언론칼럼 등을 통해 ▲진화론의 가능성은 0 ▲차별금지법 시행은 공산주의 혁명으로 가는 수단이다 ▲동성애가 에이즈·항문암·A형 간염 같은 질병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 ▲차별금지법이 시행되면 초·중·고교에서는 동성애자 채용을 거부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언론에서 인권위원장으로서 부적격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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