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친한계 발 '한남동 7인방' '7간신' 논란 급부상

제2부속실, 대통령실 검토 9개월 만에 '신설' 앞서 중앙일보 칼럼 "'김건희 라인' 많아 수용 불가" 대통령실 "여사 라인이 어딨나" 전면 부인 경향신문, 양정철 수행 '동해 황 사장' 아들 [단독] 보도

2024-10-15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를 보좌하기 위한 '제2부속실'을 설치한다.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한 지 9개월 만이다. 

앞서 중앙일보 대기자는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을 설치하려 했으나 '김건희 라인'이 너무 많아 수용이 불가능할 지경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서 '한남동 7인방' 등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된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9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각각 방문해 현장 근무자를 격려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14일 채널A는 "대통령실이 다음달 영부인을 전담할 제2부속실을 공식 출범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11월 1일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신임 제2부속실장을 포함해 7명 규모로 출범한다"고 [단독] 보도했다. 

채널A는 "제2부속실장은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이 맡는다. 기존 대통령 부속실에서 영부인 업무를 맡았던 인원들도 전원 제2부속실로 이동한다"며 "실무급 인원 2명을 충원해 총 7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5명으로 구성됐던 문재인 정부 당시 제2부속실과 비슷한 규모"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제2부속실을 두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2월 28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과하고 비서실 지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선공약집에 제2부속실 폐지가 명시됐다. 하지만 김건희 씨의 행보와 각종 논란·의혹이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집권 초기부터 제2부속실을 설치하고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지난 7일 중앙일보 이하경 대기자는 칼럼 <기로에 선 윤석열 대통령>에서 "대통령실은 김 여사 라인을 신설되는 제2부속실에 몰아넣으려 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런데 파악해 보니 숫자가 너무 많아서 수용이 불가능할 지경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 대기자는 "김 여사 '통제'는 쉽지 않다. 여권 핵심 인사는 '수석들이 있는 자리에서 김 여사가 대통령에게 민망한 언행을 하는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했다"며 "사실이라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인사 개입 개연성은 높아진다. 성난 민심에 쫓기는 여권은 정치적 생존을 위해 독자적인 길을 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일보 10월 7일 이하경 대기자 칼럼 갈무리 (빅카인즈)

14일 동아일보는 기사 <韓 “용산 인적쇄신 필요”… ‘김건희 라인’ 경질 요구>에서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 측이 지목한 ‘김건희 라인’은 현직 대통령실 소속인 L 비서관과 C 비서관, K 비서관, K 선임행정관, H 행정관, K 행정관과 전직인 K 전 비서관 등"이라고 보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국정농단 사건 때 최순실 씨는 직함 없이 움직인 비선이었다"며 "속칭 '일곱 간신'으로 불리는 김건희 라인은 김 여사를 끼고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일삼으며 비선처럼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날 동아일보는 사설 <韓측 “여사 라인 정리” “7간신 척결”까지… 용산에 무슨 일 있기에>에서 "올 4월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비서실장’설이 흘러나왔을 때 김 여사 라인에 대한 의혹이 대통령실 바깥에서도 보일 정도로 크게 불거졌다. 대통령실의 공식 인선 라인이 검토한 바 없다고 발표한 뒤에도 2명의 비서관이 마치 공식 라인과 힘겨루기라도 하듯 그 설이 유력하다고 계속 흘렸다"며 "최근에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당시 당권 주자였던 한 대표를 공격하도록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대남 전 행정관이 두 40대 행정관을 대통령실의 김 여사 라인으로 거론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대통령실은 언론에 "여사 라인이 어딨나"라며 "뭐가 잘못된 것이 있어 인적 쇄신인가.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최종 인사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라며 "김대남 전 행정관이나 이런저런 사람의 유언비어 같은 얘기를 언론이 자꾸 확대하고 휘둘리면 안 된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윤 대통령 지인 '동해 황 사장'의 아들 황 모 행정관이 '김건희 라인'으로 꼽힌다. 경향신문은 지난 2022년 2월 기사 <[단독]윤석열 수행비서 황씨, 양정철 수행운전 했었다>에서 "윤석열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를 이어준 심희리(무정스님)와 함께 자리하는 인물이 동해에서 전기공사사업을 하는 황 사장이었고, 황 사장의 아들 황모씨가 총장 사퇴 이후부터 최근까지 윤 후보의 공식·비공식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는 의혹"이라며 "당시 황 씨는 김건희 씨를 작은엄마, 윤 후보를 삼촌이라고 불렀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황 행정관이 지난 2019년 5월부터 약 14개월 동안 인턴으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운전과 수행을 담당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민주연구원 측에 따르면 황 씨는 양 전 원장이 직접 인턴으로 데려왔다"고 했다. 김건희 씨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는 14일 JTBC에 황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대통령과 함께 다녔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2022년 2월 12일 기사 갈무리 (빅카인즈)

15일 중앙일보는 사설 <김 여사 문제 정리 못하면 정권 미래는 어둡다>에서 "한 대표의 발언은 결국 여권 내부에서 올 게 왔다는 느낌을 준다"며 "한 대표가 아니었어도 ‘여사 라인’은 언젠가는 터질 시한폭탄이었다. (중략)이런 일이 생긴 건 김 여사가 국정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을 용산 내부에서 묵인·방치했기 때문일 수밖엔 없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여당 총선 참패의 빌미를 제공한 명품백 사건도 ‘여사 라인’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민심에 부응하는 조처를 결단하지 못했다는 게 한 대표 측 시각"이라며 "물론 한 대표가 ‘여사 라인’을 때리는 게 100% 순수한 동기인지는 알 수 없다.(중략)그럼에도 한 대표가 문제의 정곡을 찌른 것만은 부인하기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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