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또 폭로 “윤 대통령 내외와 6개월 간 통화”

[미디어스=노하연 인턴기자]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2021년 6월부터 6개월간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거의 매일 빠짐없이 전화를 했다고 폭로했다. 또 명 씨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가 명 씨에게 인수위서 면접을 봐달라고 했다. 

명 씨는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직접 출연했다.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명 씨의 입장이 전달되기는 했지만 정식 인터뷰가 음성 대담을 통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명 씨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연결이 된 거는 2021년 6월 18일”이라며 그 이후 대선후보가 된 12월에 이르기까지, 총 6개월간 윤 대통령 부부와 매일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또 명 씨는 “김재원 씨나 이런 분들이 코바나콘텐츠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다 하던가. 난 셀 수 없이 갔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8일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이 2021년 7월 이후 명 씨를 두 차례 만났으나 국민의힘 정치인의 조언을 들은 뒤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대목이다.

명 씨는 이날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수소문해서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그게 제가 하는 거다. 판 짜는 거”라며 “이준석 대표는, 오세훈 시장이 자기가 그런 식으로 돼서 당선됐다고 생각을 했었겠나. 그래서 제가 그림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명 씨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만들었으니 당연히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찾으러 다니지 않았겠냐는 얘기다.

명 씨는 본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과 경선 승리 뒤에도 자신이 이른바 ‘그림자’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대통령 내외분이 전화가 와서 그래서 오늘 그냥 오늘 입당하는 게 좋을 거 같다. 그랬더니 내외분이 7월 30일, 8월 3일, 8월 6일, 8월 15일 여러 가지 말씀을 했다”며 “캠프에서 결정해서 저한테 물어보셨는지, 제가 말해서 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나서 바로 입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 씨는 “제가 최진석 교수(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상임선대위원장) 만나러 가지 않았냐”고 했다. 당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주자와의 단일화 과정에서도 윤 대통령을 대표해 최 교수와 만났다는 의미다.

명 씨는 “청와대 가자고 했는데 ‘저는 안 갈래요’. 내가 한 말이, 그거 하면 또 세상이 뒤집어져요”라며 대선 이후 김건희 씨로부터 같이 대통령실에 갈 것을 제안 받았으나 거절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 씨는 “인수위 와서 사람들 면접 보라”는 제안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실제로 일부 인사들의 이력서를 보고 분석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명 씨는 김건희 씨가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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