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일 연합뉴스 사장 일성 "징비록 작성해 무너진 기강 점검"

박민·김백처럼 대국민 사과 예고 "국민에게 최근 흑역사 고백해야" 편집총국장에 심인성 정치담당 부국장 지명…임명동의 투표 실시

2024-10-11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황대일 연합뉴스 사장이 취임사에서 “연합뉴스판 징비록을 작정해, 날조·왜곡·편파 기사가 폭주하고 근무 기강이 무너진 원인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취임 직후 심인성 정치담당 부국장을 편집총국장에 지명했다.

연합뉴스는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황대일 사장을 선임했다. 황 사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황대일 연합뉴스 사장 (10일 연합뉴스TV 보도 갈무리)

이날 황 사장은 취임사에서 “탈선과 위선으로 점철된 최근 흑역사를 국민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면 연합뉴스의 존재를 가린 짙은 안개와 어둠은 순식간에 걷힐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연합뉴스가 날개 없는 추락을 시작한 것은 2018년으로, KBS·MBC·연합뉴스·YTN 등 공영언론사에서 정의의 이름으로 펼쳐진 적폐청산이 독배가 되고 말았다”며 “103일간의 파업도 모자라 임기가 보장된 사장을 내쫓을 때 목이 터져라 부른 공정보도의 파랑새는 끝내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노조 일각에서는 마치 신성 권력이라도 가진 듯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은 채 외부 세력과 결탁해 허위 사실을 앞세워 새 사장을 겁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사장은 “정치권 뒷배 등에 힘입어 인사 특혜를 누리는 부조리 관행을 혁파하고 감사 인력을 늘려 또 다른 참사를 예방하기 위한 연합뉴스판 징비록을 작성하겠다”면서 “날조·왜곡·편파 기사가 폭주하고 근무 기강이 무너진 원인 등을 세밀하게 점검해 재발을 막기 위한 방책"이라고 했다. 앞서 박민 KBS 사장, 김백 YTN 사장은 사장 취임 직후 자사 보도가 불공정했다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 (사진=미디어스)

그러면서 황 사장은 팩트체크 전담 부서를 신설해 “허위정보를 걸러내고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가짜뉴스 확산 방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보도 역량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정부와 거대 자본 등에 한정되다시피한 견제와 감시 대상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취임식 직후 편집총국장에 심인성 정치담당 부국장을 지명했다. 연합뉴스 임명동의 투·개표 관리위원회는 오는 15~17일 심 편집총국장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를 실시한다. 편집국 구성원 2/3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하고, 과반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된다. 투표 결과는 17일 오후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연합뉴스TV는 안수훈 연합인포맥스 전무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3년 임기의 안 사장은 한국외국어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합뉴스 사회부장, 기조실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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