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박민 연임 반대' 90%대 KBS 내부조사 결과
같이노조 '박민 연임 반대' 93.8%…'찬성' 6.2% '박민 체제 뉴스 공정성 떨어졌다' 95.1% KBS 양대노조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7일 오후 발표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같이 노동조합원의 94%가 박민 사장 연임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다수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연임 반대’ 응답률은 99%에 달했다.
KBS같이노조는 ‘박민 사장 연임 찬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KBS같이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4일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해당 투표(투표율 86.82%)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연임 반대’ 응답률은 93.8%이며 찬성률은 6.2%에 불과했다. 최근 박 사장을 비롯한 김성진 KBS 방송뉴스주간, 김영수 한화건설부문 부사장, 박장범 KBS '뉴스9' 앵커 등이 차기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박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9일까지다.
같이노조 조합원들은 연임 반대 이유에 대해 ▲‘공영’방송 존재 의미와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행사장에서 써준 원고도 소화하지 못 할 정도로 무능하다. 무능력자 보직자를 기용한다 ▲전략도 비전도 없이 직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한다 ▲수신료 문제에 대한 대응이 미온적이다 ▲뉴스 시청률이 처참히 추락했는데,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한다▲연임에만 급급해 무리하게 조직 개편을 강행했다 ▲(KBS의)대외적 이미지를 파괴했다 ▲최악의 사장이다 ▲현 정권의 대변인은 필요 없다 ▲박 사장의 보도본부 인사로 뉴스의 편향성이 강화됐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같이노조 조합원들은 차기 사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으로 ‘수신료 안정화 노력’(29.9%), ‘콘텐츠 수입확대’(19.5%), ‘공정성 강화’(18.4%), ‘기타 재원 마련’(14.8%), ‘진영주의 인사 철폐’(11.8%) 순으로 꼽았다.
박민 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해 응답자의 97.2%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중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72.4%이다. 긍정평가는 2.8%다. 박 사장의 경영능력 부정평가 이유로 ‘수신료 대응 실패’(30.7%)가 우선 꼽혔다. ‘비전 부재’(23.0%), ‘공정성 약화’(21.0%), ‘경쟁력 약화’(13.0%), ‘부적격 인사’(12.3%) 등이 뒤를 이었다.
박 사장의 ‘수신료 분리징수 대응’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6.0%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79.0%, '잘못하고 있다'는 17.0%다. 수신료 분리징수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4.0%(매우 잘한다 0.3%, 잘한다 3.7%)다.
부정평가 이유는 ▲대외 대응 실패(분리징수가 당연하다는 사장의 잘못된 인식) 32.0% ▲논란 유발(광복절 나비부인 편성,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등) 20.4% ▲소통 부재(수신료 수입 감소 현황 등 구성원 공유 미흡) 19.3% ▲민원대응 실패(수신료 시스템 미비) 14.7% ▲인력 재배치 실패(현업 부서에 책임을 떠넘기는 수신료 지사) 13.6% 등이다.
박 사장은 지난 8월 2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2023회계연도 결산’ '수신료 분리징수'를 여전히 동의하는 입장인가라는 질의에 대해 “수신료가 분리징수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면서 “다시 분리고지를 통합으로 해달라고 먼저 요청하기에는 공정성이나 방만경영 혁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해 구성원들의 공분을 샀다.
박 사장이 추진한 인사와 제도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률은 95.4%에 달했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가장 높은 부정 응답률이다. 박 사장의 '인사와 제도'에 대한 긍정 응답률은 4.6%다. 부정평가 이유는 ‘비전 없는 고통분담’ 25%, ‘소통부재’ 22.1%, ‘부적격 인사’ 21.9%, ‘편가르기 강화’ 17.1% 등이다.
박 사장 임기 동안 뉴스·시사프로그램의 공정성이 안 좋아졌다는 응답률은 95.1%, 좋아졌다는 4.9%다. 구성원들은 부정평가 이유로 ‘공정성 약화’ 29.5%, ‘부적절한 뉴스 편집’ 23.8%, ‘부적절한 진행자 기용’ 19.1%, ‘제작 자율성 침해’ 16.2%, 소통 부재 11.4% 등을 지적했다.
KBS 다수 노조인 언론노조 KBS본부가 지난달 9일 발표한 조합원 설문조사(투표율 82.59%)에서 ‘박 사장 연임 반대’ 응답률은 99%에 달했다. 이 중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93.7%였다. 박 사장 불신임 응답률은 98.75%다.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현재 ‘단체협약 쟁취와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KBS사수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투표 결과는 7일 오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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