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 차기 사장 공모… '시민평가' 없앴다

야권 이사들 반발… 회의 보이콧 양승동·김의철 전 사장 시민평가 반영 박민 보궐사장 선임 과정서 '시일 촉박' 이유로 시민평가 패싱 서기석 이사장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장 선임 진행할 것"

2024-09-25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 이사회(이사장 서기석) 여권 추천 이사들이 차기 사장 공모 방식을 확정하면서 '시민평가단'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야권 추천 KBS 이사들은 표결에 불참했다.

25일 KBS 이사회는 정기이사회를 열고 '제27대 사장 임명 제청을 위한 절차와 방법에 관한 건'을 상정했다. 시민평가단을 배제하는 안과 반영하는 안이 상정되자 11명의 이사 중 7명인 여권 추천 이사들이 배제안에 찬성했다. 이에 4명의 야권 추천 이사들은 회의를 보이콧했고, 시민평가단 배제안이 의결됐다.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사진=KBS)

KBS 사장 임명제청에 시민평가를 반영하는 방식은 지난 2018년 도입됐다. 양승동 전 KBS 사장, 김의철 전 KBS 사장 등이 시민평가를 받아 임명제청됐다. 하지만 지난해 박민 KBS 보궐사장을 임명제청하는 과정에서 '시일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시민평가 방식이 배제됐다. 

이번 KBS 사장 공모 접수기간은 오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다. KBS 이사회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10월 14일과 16일 이틀 간 서류심사를 통해 3배수 압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10월 23일 면접심사와 이사회 표결을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할 계획이다. KBS 사장은 국회 인사청문 대상이다. 

KBS 이사회는 사장 심사기준으로 ▲KBS의 공공성·독립성 확보 ▲공영방송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미래비전 ▲재정위기 극복 및 공영방송 안정화를 위한 역량 ▲책임성과 청렴성 등 4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이어 KBS 이사회는 사장 선임 과정에서 구성원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 직원들의 질문을 받아 서기석 이사장이 면접심사 대상자에게 질의하는 방식이다. 서기석 이사장은 이번 사장 선임 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겠다고 했다. 

2018년 10월 27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KBS 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 (사진=KBS)

차기 KBS 사장의 임기는 2024년 12월 10일부터 2027년 12월 9일까지 3년이다. KBS 안팎에서는 현 박민 사장이 연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박 사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사장 재도전할 것인가'라는 민주당 김현 의원 질문에 "여기서 답변하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지난 9일 발표한 박민 사장 신임투표 결과 조합원 98.75%는 '불신임'한다고 답했다. 박 사장의 연임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99%에 달했다. KBS 양대노조(언론노조KBS본부·KBS노동조합)는 지난 23일부터 '단체협약 쟁취와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KBS사수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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