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수신료 납부율 80%대 진입…67억 원 감소

전년 동월 대비 8월 납부율 12% 하락 박민, 국회서 "통합고지 요청하기에는 혁신 부족" '박민, 수신료 분리고지 부실대응' 응답률 93.2% 박민규 "박민, 공영방송 물적 토대 스스로 허물어"

2024-09-19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지난달 TV수신료 납부액이 전년 동월 대비 67억 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BS를 통해 확보한 'TV수신료 납부율 및 금액'(2022년 1월~2024년 8월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신료 납부액은 494억 2000만 원이다. 고지액 577억 6000만 원 중 85.6%만 수납됐다.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사진=KBS)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7억 2000만 원 감소한 수치다. 2022년 8월과 비교하면 감소액은 88억 9000만 원이다. 수신료 수납률은 지난해 7월 TV수신료 분리징수 시행령 개정 이후 90%대를 이어오다 지난달 80%대로 급락했다. 

최근 1년 월별 수신료 수납률은 ▲2023년 8월 96.0% ▲2023년 9월 94.3% ▲2023년 10월 95.5% ▲2023년 11월 97.6% ▲2023년 12월 97.5% ▲2024년 1월 98.9% ▲2024년 2월 95.0% ▲2024년 3월 96.1% ▲2024년 4월 98.4% ▲2024년 5월 96.4% ▲2024년 6월 99.7% ▲2024년 7월 97.8% ▲2024년 8월 85.6% 등이다. KBS는 지난 7월 수신료 분리고지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가 최근 조합원을 상대로 시행한 박민 사장 신임 투표에서 응답자들은 ‘박민 사장 취임 이후 발생한 심각한 문제’로 수신료 분리고지에 대한 부실대응(93.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불신임’ 응답률은 98.75%에 달했다.

그러나 박 사장은 이 같은 수신료 수익 하락에도 ‘통합고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박 사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2023회계연도 결산' 심사에서 '수신료 분리징수'를 여전히 동의하는 입장인가라는 질의에 “수신료가 분리징수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면서 “다시 분리고지를 통합으로 해달라고 먼저 요청하기에는 공정성이나 방만경영 혁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일 언론노조 KBS본부 쟁의대책위 특보 갈무리

박민규 민주당 의원은 “TV 수신료를 법률로 규정하자는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KBS의 입장이 확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7월 변재일 의원이 발의한 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그 당시 사장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는데, 22대 국회에서 발의된 똑같은 법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니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경영 악화를 이유로 해임된 전 사장과 비교해 현 사장은 경영 상황 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지난해 KBS 여권 이사들은 ▲무능 방만 경영 ▲불공정 방송으로 인한 대국민 신뢰 상실 ▲수신료 분리징수 직무유기 ▲직원 다수의 해임 요구로 인한 리더십 상실 ▲편향된 인사정책 등을 이유로 김의철 전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강행 처리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재가했다. 

박 의원은 “박 사장은 공영방송 KBS의 물적 토대를 스스로 허물어뜨리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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