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KBS '기미가요' 법정제재 예고…"제작진 조치 없어"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프로그램 편성" '태극기 왜곡 그래픽' 일기예보 행정지도 'BTS 음주운전 CCTV 오보' JTBC 의견진술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광복절 당일 일본 기미가요를 방영한 KBS에 대해 제작진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방통심의위는 제작진·간부 모두 무신경했다면서 편성 경위에 대한 설명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BTS 슈가 음주운전 보도'에서 CCTV 영상을 잘못 사용한 JTBC에 대해서도 제작진 의견진술이 예고됐다.
방통심의위는 2일 전체회의에서 광복절 당일인 지난달 15일 기미가요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오페라 ‘나비부인’을 상영한 <KBS 중계석>에 대한 신속심의를 진행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류희림 위원장·김정수·강경필 위원은 해당 방송을 신속심의 안건으로 상정했다.
<KBS 중계석>에 대해 ‘광복절에 왜색이 짙은 오페라를 방송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민원이 제기됐으며 적용조항은 방송심의 규정 제25조(윤리성) 3항이다. 해당 조항은 ‘방송은 민족의 존엄성과 긍지를 손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날 김정수 위원은 “광복절이었다는 것을 고려했어야 한다”며 “제작진이 제작, 편집하면서 기모노가 나오고, 일본 국가가 연주되는 것을 봤을 것이다. 분명히 외관상 왜색이 짙은데 이 프로그램을 어떤 생각을 갖고 편성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담당 PD·팀장·국장 모두 정말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 좀 납득하기 어렵다”며 “방송사에서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하는데, 제작진에 대해 어떤 사후 조치를 취했는지 대한 내용이 없다. 어떤 경위로 이런 프로그램이 나가게 됐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필 위원은 “(제작진이)무신경했던 것 같다”며 “어쨌거나 우리 국민들의 정서에 어긋나는 프로그램을 편성한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경위 파악이 필요하다. 의견진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KBS와 사장까지 공식 사과를 했지만, 광복절날 기미가요가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오페라를 방영한 것은 너무 무신경했던 것 같다”며 “광복절이 갖는 의미를 생각할 때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어떤 과정에서 편성이 됐는지 제작진 의견진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복절 당일 왜곡된 태극기 그래픽이 사용된 KBS 일기예보에 대해서는 ‘제작진의 실수로 보인다’면서 행정지도 권고가 결정됐다.
'BTS 슈가 음주운전 보도'에서 CCTV 영상을 잘못 사용한 JTBC <뉴스룸>에 대해 제작진 의견진술이 결정됐다. JTBC <뉴스룸>은 지난달 7일 ‘슈가 음주운전 CCTV 최초 공개’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한 남성이 전동스쿠터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을 공개하고, 해당 남성이 슈가라고 특정했다.
JTBC <뉴스룸>은 지난달 16일 ”경찰 조사 결과 영상 속 남성이 슈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혼선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정정했다.
류 위원장은 “확인되지 않은 영상이 진짜인 것처럼 보도된 경위에 대해 제작진의 의견진술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강경필 위원이 해당 의견에 동의하면서 의견진술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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