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KBS, '무급휴직' 추진…"박민 연임용인가"
사측, '무급휴직' 목적으로 '전사적 고용 조정 계획 일환' 명시 KBS본부 "연임 위한 치적으로 구조조정 내세우려는 것인가" "일터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박민 임기 12월 9일까지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12월 9일 임기 종료 4개월을 앞두고 박민 KBS 사장이 전 직원 대상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내에서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낙하산 박민의 연임을 위한 최대 치적으로 구조조정을 내세우려는 것인가”라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일터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 경영진은 21일 예정된 이사회 보고 안건으로 ‘2024년도 무급휴직 시행안’을 상정했다. KBS 경영진은 ‘무급휴직 시행계획’의 목적을 “전사적 고용 조정 계획의 일환(해고 회피 노력)”이라고 적시했다. 경영진은 지난 7월 시행한 제2차 특별명예퇴직 및 희망퇴직 실시안에서도 해당 문구를 명시한 바 있다. 그러나 앞서 시행된 1차 실시안에는 이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
무급휴직 신청 대상자는 KBS 일반직 직원 전원이다. 휴직 기간은 2개월로 '2024년 10월~11월'과 '2024년 12월~2025년 1월' 중 택할 수 있다. KBS 경영진은 다음 달 2일부터 13일까지 희망자를 신청받고, 오는 10월 1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KBS 경영진은 무급휴직 시행 배경으로 올해 1600억 원의 당기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20일 성명을 내어 “2차 특별명예퇴직 시행 당시 ‘해고 회피 노력’을 명시한 이유를 설명하라고 강력히 촉구했으나, 박민 사장은 어떤 설명도 내놓지 않고 밀어붙였다”면서 “이런 가운데 ‘해고 회피 노력’이 명시된 ‘전사적 무급휴직’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그런데 (경영진은) 이사회에 해당 안건 상정한 이후 조합에 설명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사측은 이번 무급휴직을 낙하산 박민의 연임을 위한 최대 치적으로 KBS 구조조정을 내세우려는 것인가”라면서 “무도하게 무급휴직을 밀어붙이는 것은 과반노조가 없는 틈을 타 낙하산 사장이 품고 있는 구조조정을 시행하고자 절차를 밟아두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낙하산 박민 사장은 수신료 분리고지로 인한 수신료 결손 발생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친정부 땡윤 뉴스와 친일-극우방송으로 KBS의 신뢰도 추락, 영향력 저하시키며 경영 위기를 자초해 왔다”며 “왜 사장과 일당이 의도적으로 자초한 위기의 책임을 특별명예퇴직과 희망퇴직, 무급휴직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에게 뒤집어씌우려 하냐"라고 성토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노동자를 강제로 감축하고 그것을 성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다시 낙점을 받으려는 무리수 아닌가”라며 “사측의 시나리오대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잘라 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공영방송의 노동자들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구조조정을 호락호락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낙하산 사장과 그 일당들이 추진하는 구조조정 시나리오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의 일터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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