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32기 시청자위원도 거머쥔 공언련
언론 부문 추천단체 모두 교체 관훈클럽, 문화일보 전 수석논설위원 추천 윤석열 지지모임 발기인, 박근혜 국정교과서 찬성론자도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공정언론국민연대, 자유언론국민연합 등 보수언론단체 추천 인사들과 김재봉 전 문화일보 수석논설위원이 KBS 시청자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박민 KBS 사장은 문화일보 출신이다.
KBS는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32기 시청자위원 선정 결과>를 게재했다. 총 15인이 위촉됐으며 다음 달 1일 출범한다. 임기는 2년이다.
언론단체 추천 32기 시청자위원은 ▲김재봉 전 문화일보 수석논설위원(관훈클럽 추천) ▲이상기 아시아엔 대표(한국기자협회 추천) ▲이영태 공정언론국민연대 감사(공언련 추천) ▲노현숙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교수(자유언론국민연합 추천) 등이다.
언론부문 추천 단체가 모두 교체된 결과다. 31기 시청자위는 한국방송학회,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추천 인사가 언론 부문 시청자위원으로 선출됐다. 30기 언론 부문 추천 단체는 한국언론학회, 한국언론정보학회, 미디어리더스포럼, 언론개혁시민연대였다.
이영태 공언련 감사는 KBS 국장 출신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공언련 출신 인사들이 대거 기용되고 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발기인),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공언련 전 대표), 김정수 방송통신심의위원(발기인), 이인철 KBS 이사(발기인) 등이다.
공언련은 ‘입틀막’ 논란을 일으킨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접수된 단체 민원의 100%를 제기했다. 노현숙 교수를 추천한 자유언론국민연합은 지난해 KBS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근조 화환을 보냈다.
당시 자유언론국민연합은 홈페이지에 '공영방송 정상화 조화 투쟁' 알림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을 클릭하면 "민노총 언론노조와 종북좌파세력 손아귀에서 KBS를 국민의 품으로!"라는 문구와 함께 'KBS 정상화투쟁 페이지 가기' 버튼으로 연결됐다.
학부모 부문 시청자위원인 이경균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사무총장(자유민주교육국민연합 추천)은 지난 2016년 파문이 일었던 박근혜 정부 국정교과서를 옹호했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2016년 12월 2일 조선일보에 “기존 검정 교과서들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제대로 부각하지 않았고 남한과 북한을 마치 동등한 국가인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 이런 교과서로 공부해서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성·청소년 부문 시청자위원인 구명숙 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명예교수(한국여성단체협의회 추천)는 지난 2021년 윤석열 대선후보 지지모임 ‘공정개혁포럼’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권 부문 시청자위원인 표성수 국민대 법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2013년 황교안 법무부 장관 시절 ‘국정과제 국민평가단’ 의장을 역임했다.
홍승빈 위원(학부모 부문, 학부모정보감시단 추천)과 조남익 위원(과학기술 부문, 한국방송·미디어공학회 추천) 위원은 31기에 이어 32기 시청자위원으로 활동한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32기 시청자위 지원자 명단이 공개된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어 "혹여 정권과 여권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들을 시청자위로 끌어들여 낙하산 박민 사장 체제에서의 각종 제작 자율성 침해, 보수 편향적 방송 편성 등에 힘을 실으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시청자위 선임을 공정하고 상식적으로 진행하라, 만약이라도 우려한 대로 선임 절차가 일방적이고 편파적으로 진행돼 특정 진영을 대표하는 인사 일색으로 꾸려진다면 선임 절차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불법이 확인된다면 관련 인원들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32기 KBS 시청자위원(부문/추천단체/현직)
이경균 : 학부모/자유민주교육국민연합/(사)한국사학법인연합회 사무총장
홍승빈 : 학부모/(사)학부모정보감시단/학부모정보감시단 모니터링 팀장
김태민 : 소비자/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새길법률특허사무소 변호사
구명숙 : 여성·청소년/(사)한국여성단체협의회/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명예교수
박선경 : 변호사/(사)한국여성변호사회/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
김재봉 : 언론/관훈클럽/전 문화일보 수석논설위원
노현숙 : 언론/자유언론국민연합/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교수
이상기 : 언론/(사)한국기자협회/온라인 매체 'THE AsiaN 발행인
이영태 : 언론/공정언론국민연대/공정언론국민연대 감사
홍승철 : 장애인·소외계층/(사)행복을나누는복지법인/(사)행복을나누는복지법인 이사장
배동희 : 노동/(사)한국공인노무사회/노무법인 하이랩 대표 노무사
김연미 : 경제/(사)한국조사협회 /입소스(주) 광고및브랜드 조사본부장
추선희 : 문화/(사)과학문화융합포럼/법무법인 세창 변호사
조남익 : 과학·기술/(사)한국방송미디어공학회/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표성수 : 인권/국민대학교 인권센터/국민대 법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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