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9일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청문회 실시
6일 방통위 현장·문서 검증 실시 이진숙, 증인 불출석 통보…'건강 이상 입원' 어제 출근길 기자들 향해 "굿모닝" "수고 많다"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방송통신위원회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 대한 청문회와 현장검증에 나선다.
과방위는 2일 전체회의에서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의 불법성에 대한 현장 및 문서검증 실시의 건'과 '불법적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하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의결했다.
과방위의 방통위 청사 현장·문서 검증은 오는 6일 이뤄진다. 과방위는 KBS·방문진 이사 선임 과정에서 생산된 방통위 내부 문서, 회의록, 속기록 일체를 검증할 계획이다.
'방송장악 청문회'는 오는 9일 과방위에서 열린다. 방통위의 KBS·방문진 이사 선임의 적절성을 따져보는 자리다. 청문회 증인으로 방통위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 KBS 이사회 서기석 이사장과 권순범·정재권 이사 등 28명이 채택됐다.
방통위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은 임명 당일인 지난달 31일 KBS 이사 7인을 추천하고, 방문진 이사 6인을 임명했다. 방통위는 나머지 KBS 이사 4인, 방문진 이사 3인을 추천·임명하지 않은 방식으로 기존 야권 추천 이사들이 직무를 수행하게 했다. KBS·방문진 이사 구성을 사실상 완료한 것이다.
약 2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김태규 부위원장 호선 ▲이진숙 방통위원장 기피신청 각하 ▲83명의 공영방송 이사 후보자 심사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의결됐다. KBS·방문진 이사 후보자 83명에 대한 심사가 약 1시간 만에 이뤄졌다. 후보자 1인당 심사시간이 1분이 채 되지 않는다.
1일 야6당은 이진숙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 보고했다. 야6당이 적시한 탄핵소추 사유는 ▲임명 당일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 회의 개최 ▲2인 의결 방통위설치법 위배 ▲기피신청 기각 방통위설치법 위배 ▲MBC 재직 시절 노조 탄압 및 언론 자유 억압 ▲공영방송 이사 서류·면접 심사 관례 위반 등이다.
같은 날 방문진 이사 공모에 지원했던 조능희 전 MBC 플러스 사장, 송요훈 전 아리랑국제방송 방송본부장, 송기원 MBC 저널리즘스쿨 전임교수는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상대로 방문진 이사 임명 처분에 대한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들은 방통위의 밀실·졸속 심사로 인해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받을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밝혔다.
이진숙 위원장은 2일 과방위 현안질의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건강 이상 입원'을 사유로 불출석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어제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용산 가서 대통령과 면담하는 과정이 방송을 통해 중계됐다"며 불출석 사유를 승인할 수 없다고 했다. 과방위는 김태규 부위원장의 국회 출석을 요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진숙 위원장은 1일 출근길 기자들을 만나 "굿모닝"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야당이 탄핵안 예고했는데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이진숙 위원장은 "시간두고 한 번 봅시다"라며 기자들을 향해 "수고가 많다"고 했다.
이진숙 위원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임명장을 수여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진숙 위원장에게 "고생이 많으시다"고 말했다. 이진숙 위원장이 "감사하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아유 뭐 어려운 일이 첩첩이 산중인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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