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무단결근·해외여행 확인"…대전MBC 현장검증
[과방위 이진숙 인사청문회] 대전MBC 사장 결재, 2017년 12월 한 달 전무 2017년 12월 22일 인천공항 인근 주유소 결제 이진숙, 후보자 명의로 '공용법카 내역 제출말라' 공문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퇴임 한 달 전부터 무단 결근했으며 이 기간 해외여행을 했다는 의혹이 야당의 현장검증에서 제기됐다.
또 이진숙 후보자는 '방통위원장 후보자' 명의로 대전MBC에 공용관리 법인카드 내역을 국회에 제출하지 말라고 공문을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진숙 후보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대전MBC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야당 간사인 김현 의원과 노종면·이정헌·황정아 의원이 현장검증에 나섰다.
황정아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 12월 22일 12시 18분 당시 이진숙 대전MBC 사장의 수행기사는 인천국제공항 인근 주유소에서 주유비를 결제했다. 이날 13시경 이진숙 후보자의 법인카드로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칼국수 집에서 1만원 대의 결제가 이뤄졌다. 이후 2018년 1월 2일 오전 11시까지 법인카드 결제 내역은 없었다.
황정아 의원실은 수행기사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관용차 사용 내역도 패턴이 유사했다고 밝혔다. 2017년 12월 23일부터 법인카드와 관용차 사용 내역이 없었으며 관용차는 2018년 1월 1일부터 다시 운행되기 시작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2018년 1월 12일 주주총회 나흘 전인 1월 8일 대전MBC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전MBC <2017년 11월 모니터 평가회의 결과보고> 문서에 따르면, 이진숙 후보자는 당시 약 1개월 동안 업무 결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1월 24일 기안된 해당 문서는 11월 30일 부장·국장 결재가 이뤄졌지만 이진숙 후보자가 결재한 날은 한 달이 지난 2018년 1월 2일이다. 대전MBC 측은 현장검증에서 이진숙 사장이 결재한 2017년 12월 문서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황정아 의원은 "이진숙 후보자가 사표 내기 직전 월급을 받으며 무단 결근을 하고 해외여행을 간 것 아니냐"며 "만약 후보자가 휴가라고 변명한대도 휴가날에 법인카드와 관용차를 사적으로 유용한 업무상 배임 행위를 자백하는 꼴"이라고 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입출국 기록, 소득 증빙 내역 등을 개인정보 제공을 동의하지 않는 방식으로 제출하지 않고 있다.
황정아 의원은 "단란주점에서, 집앞 밥집에서, 주말 골프장, 혼밥, 혼커피를 법인카드로 쓰는 게 당연하다는 자를 공직에 앉히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며 "다음달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이어간다면 위증의 죄를 물을 것"이라고 했다. 과방위는 내달 2일 현안질의 증인으로 이진숙 후보자와 방통위 간부 등을 채택했다. 증인선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인사청문회와 달리 국회 현안질의 증인은 위증을 할 경우 국회 증언감정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
노종면 의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이진숙 후보자가 개인소지 법인카드 한도를 초과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노종면 의원은 "한도 초과분 부정사용을 확인했다"며 "한도 초과 사유는 미제출했다. 한도 초과가 가능한 결제 항목으로 임의 분류해 회계처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노종면 의원은 "미제출한 공용관리 법카로 선물, 골프접대를 결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개인소지 법카로 구매했다고 인정한 와인 등 선물과 골프 결제는 부정사용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어 노종면 의원은 "공용관리 법카 내역은 대전MBC의 기록임에도 이진숙이 개인정보 제공을 부동의했으니 제출하지 말라고 대전MBC에 방통위원장 후보자 명의 공문으로 요청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사실상 협박으로 볼 수 있으며 실제로 대전MBC는 상당한 압박으로 느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현장검증에 반발했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논평을 내어 "대전까지 가서 확인할 사안이 무엇이 있었나"라며 "노조원들은 사장실 냉장고까지 모두 자료로 민주당에 제출했다. 공연한 트집 잡지 말라"고 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대전MBC 사장시절 법인카드로 29회에 걸쳐 와인주점과 와인마켓에서 649만 원을 지출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업무용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이정헌 의원실이 확보한 영상에 따르면 당시 대전MBC 사장실 냉장고에 각종 와인이 채워져 있었다. 냉장고 안에서 개봉된 와인도 발견됐다.
국민의힘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헌정사상 유례없는 3일 연속 청문회를 열고 오늘 추가로 현장검증까지 나섰다"며 "현장검증을 빙자한 '청문 4일차'이자, 공영방송 겁박을 위한 거대야당의 위력과시용 행보"라고 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의회사에 길이 남을 갑질 만행이자, 검증을 가장한 폭력"이라며 "현명한 국민은 공영방송을 노조의 전유물이자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민주당의 의도를 이미 간파하고 있다"고 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