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2대 주주' 정수장학회 김삼천 이사장 사임
"건강상의 문제"…MBC 30%, 부산일보 100% 지분 보유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 2대 주주인 정수장학회의 김삼천 이사장이 사임했다.
26일 정수장학회 관계자는 미디어스에 "김삼천 이사장이 어제(25일)부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사임 사유에 대해서는 "건강상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새 이사장 선임 절차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했다.
정수장학회는 1959년 1월 부산 기업가 김지태 씨가 설립한 부일장학회가 기원이다. 김지태 씨는 부산일보와 부산MBC 등을 보유한 기업가로, 1961년 5·16 군사 쿠데타 이후 외환관리법, 부정축재처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1962년 기소됐다.
당시 박정희 정권은 김지태 씨의 부산일보·부산MBC 주식 100%와 각종 방송주식 65.5%, 토지 약 10만 평을 환수하고 부일장학회를 5·16장학회로 변경했다. 1980년 신군부 정권 전두환 씨는 MBC 주식 30%를 5·16 장학회가 보유하게 했으며 5·16 장학회는 1982년 박정희의 '정'과 육영수의 '수'를 따 '정수장학회'로 변경됐다.
현재 정수장학회는 MBC 주식 30%, 부산일보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MBC 주식은 방송문화진흥회(70%)와 정수장학회(30%)가 양분하고 있다. 정수장학회 지분은 'MBC 민영화'가 거론될 때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전임 최필립 이사장과 김삼천 이사장은 MBC 지분 매각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최필립 전 이사장은 2012년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과의 비밀회동에서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MBC 등 언론사 지분을 매각, 그 대금을 반값등록금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논의를 했다. 한겨레가 '비밀회동 대화록'을 보도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2010년 3월 2일 국정원이 작성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은 3단계에 걸쳐 MBC를 와해하려는 세부 계획을 담고 있다. ①간부진에 대한 인적쇄신과 편파 프로그램 퇴출 ②노조 무력화 ③MBC 민영화(KBS 2TV 민영화는 장기과제로 이관) 등이다. 문건에 MBC 민영화 시기는 '2013년 이후'로 적시됐다. 1안, 2안 등 구체적인 민영화 방안도 기재됐다.
2017년 1월 JTBC 보도에 따르면 2016년 여름 김삼천 이사장이 당시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을 찾아와 MBC 지분 매각 등과 관련해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김재경 의원은 "김삼천 이사장이 MBC에서 주는 돈이 너무 적어서 MBC 지분이라도 팔아서 그 수익금으로 장학금 규모를 늘리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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