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응징' 이진숙, 민영삼 코바코 사장 임명 수순

기재부 공운위, 민영삼 등 최종 후보 3인 확정 "민영삼 되면, 대한민국 광고 시장 표류할 것" 이진숙 "광고 주지 않는 방법으로 MBC 응징해야" 코바코, MBC 광고판매 대행 공공기관

2024-07-24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임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방송통신위원장의 임명 절차만 남겨뒀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이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를 국회 인사청문회 결과와 상관 없이 임명한다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코바코 구성원들은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이 코바코 사장이 되면 "대한민국 광고 시장 전체가 표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코바코는 MBC 등 공영방송 광고판매를 대행하는 공공기관이다. 이진숙 후보자는 과거 광고 중단 등의 방법으로 MBC를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7월 23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지난 17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민영삼 원장을 비롯해 후보 3인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방통위원장이 코바코 대주주인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의 심의·의결과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친 후보 가운데 1인을 코바코 사장으로 임명한다. 코바코 주주총회는 오는 31일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코바코지부는 24일 성명을 내어 “공공기관운영위는 제기된 모든 문제에 눈을 감아 역할과 책임을 저버렸다”면서 “이제 코바코 사장은 방통위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방통위 입장에서 올바른 결정이 무엇인지 함께 검토해보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코바코지부는 “코바코 사장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정파성”이라며 “사장의 무정파성은 공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유지하고 시장 전체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전제다. 만약 코바코 사장이 업무 수행에 있어 정파적 색채를 드러낸다면 조직은 신뢰를 잃고, 대한민국 광고 시장 전체가 표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바코지부는 “무정파성에 기반한 시장의 신뢰성 확보, 코바코 사장이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며 “이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후보자가 민영삼 씨다. 그에게 무정파성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 원장은 코바코 임원추천위 후보자 면접 심사일인 지난달 14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몸부림치는 그런 것도 힘이 빠지는 것이다. 개구리가 뒤지기 전에 다리 쭉 뻗잖나. 지금 이재명 대표는 금년 전기 국회 때까지 다리 쭉 뻗다가 찍 하는 그런 상태가 오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유튜브 채널 ‘굿모닝 따따부따’ 방송 화면 갈무리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는 한동훈 후보자에 대해 날을 세웠다. 민 원장은 19일 방송에서 한 후보자를 향해 “지금 당대표 하려고 알랑방귀 뀌고 거짓말하는 거 아니냐. 위선자 아니냐”고 말했고, 21일 방송에서는 “저자가 대표가 되면 아주 잔대가리 핑핑 굴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바코지부는 “과연 이런 자에게 무정파성에 근거한 사장의 신뢰성 확보를 기대할 수 있겠나. 방통위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민영삼 씨를 코바코 사장으로 임명하는 게 방송광고 시장에 어떤 시그널을 주는 것인지, 방통위 목적인 자유와 공공성 및 공익성의 보장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는지 말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임명과 동시에 코바코 사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자는 과거 자신의 SNS에 ‘MBC 광고 거부’를 종용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지난 15일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22년 11월 10일 SNS에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단을 태우지 않는 것에 박수를 보내는 국민들은 속은 시원하겠지만 다른 식으로 MBC를 응징해 주셨으면 한다”면서 “시청 거부하고 광고를 주지 않는 등 방법은 많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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