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취재에 '출입금지 요청·법적조치 한다'는 김장겸
뉴스타파 등 5개 언론, 진짜저널리즘 프로젝트 취재 중 '이진숙, 노조 탄압 핵심이냐' 질문에 김장겸 "취재 폭력" 주장 MBC 부당노동행위 재판서 '노조 탈퇴 종용' 지시자로 이진숙 지목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뉴스타파·미디어오늘·시사IN·오마이뉴스·한겨레신문 등 5개 언론사의 '취재 폭력'을 주장했다. 엠부시(ambush, 매복) 취재를 문제 삼는 것으로 보인다. 김장겸 의원은 5개 언론사에 대한 국회 상임위원회 출입금지를 요청하고 법적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개 언론사는 '진짜저널리즘 실천 프로젝트'(약칭 진실 프로젝트)이라는 이름으로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 실태를 추적 보도하는 '언론장악 카르텔' 시리즈를 협업하고 있는 중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김장겸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공인이라도 금도를 넘어선 취재 폭력에 응할 의무는 없다"며 "최민희 과방위원장에게 5개 매체에 대한 과방위 출입금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나아가 정정보도청구 등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장겸 의원은 "지난 18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가짜뉴스로 본 공영방송의 내일' 세미나를 마치고 급하게 오찬 간담회장으로 향하던 저에게 인터뷰를 하자며 다짜고짜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이밀었다. 사전에 어떠한 요청이나 공식 절차도 없었다"고 했다.
김장겸 의원은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 '예의를 지켜달라'는 호소에도 뉴스타파 기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공식 인터뷰 요청을 해달라'는 보좌진의 만류도 무시했다"며 "이 과정에서 제 손등이 긁히기도 했는데 취재를 빙자한 폭력적인 행동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고 했다.
김장겸 의원은 뉴스타파 기자들이 국회 규정상 출입기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국회 청사 내규에 따르면 출입기자가 아닌 경우 보도나 공표를 목적으로 한 취재행위가 금지돼 있다"고 했다. 김장겸 의원은 "그럼에도 5개 매체는 '공동기획'이라며 불법적으로 얻은 취재물을 보도했다. 이에 대한 책임 역시 공동으로 지는 게 마땅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일 '진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5개 매체는 김장겸 의원이 MBC 부당노동행위 재판에서 '노조 탈퇴 종용' 혐의에 대해 부인하면서 한 진술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 보도국장인 김장겸 의원이 '보직자들을 노조에서 탈퇴시키도록' 지시한 안광한 사장의 방침을 이진숙 보도본부장(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으로부터 지시받아 부장들에게 전달한 것에 불과했다고 항변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장겸 의원은 '이진숙은 기소하지 않고 자신만 기소한 것은 기소독점권의 자의적 행사이므로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뉴스타파 기자는 국회에서 이동 중인 김장겸 의원에게 '안광한(전 MBC 사장)과 이진숙이 MBC 노조 탄압의 핵심이라는 취지였냐'고 질문했고, 김장겸 의원은 "폭력이다. 예의가 없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