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행사 유튜브 생중계 KBS의 이중 잣대

야당 단독 개최 이유로 '채상병 청문회' 유튜브 생중계 불방 총선 지원 연예인 자원봉사단 간담회는 유튜브 생중계 "용산만 쳐다보지 말고 시청자와 채상병 유족에 사과하라"

2024-07-10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야당 단독 진행은 공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채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 유튜브 생중계를 하지 않은 KBS가 국민의힘 내부 행사는 생중계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 사측은 채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 유튜브 생중계 불방을 공정방송위원회 안건으로 상정, 논의하자는 노측의 요구를 거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0일 성명을 내고 사측을 향해 “국회 입법청문회는 여야 합의가 안 된 행사라며 외면하고 특정 정당 연예인 자원봉사자 간담회, 내부 행사는 중계가 가능하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오냐”고 따져물었다.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사진=KBS)

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KBS는 ‘KBS News’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민의힘 내부 행사들을 생중계했다. KBS는 지난달 6월 4일 <국민의힘 2024 총선 지원 연예인 자원봉사단 간담회>를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해당 간담회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성일종 사무총장, 김민전 수석대변인, 가수 김흥국, 전직 아나운서 김병찬, 방송인 조영구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황 위원장은 22대 총선 선거기간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원한 연예인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또 KBS는 같은 달 10일 <국민의힘 공정언론특위 민주당-민노총 ‘방송장악 3법’ 저지를 위한 연석회의>를 48분간 생중계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인 이상휘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방송을 장악했었다는 것은 민노총 언론노조가 만든 마타도어다“ ”당시 정권에서 편파적인 보도가 한 건이라도 있었으면 사례를 들어 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KBS는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6월 24일) ▲윤석열 정부 2년, 성과와 과제 세미나(5월 7일) 등 국민의힘 행사를 유튜브 생중계했다.

9일 KBS 사측은 6월 정례공정방송위원회 안건으로 언론노조 KBS본부가 요구한 ‘채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 유튜브 라이브 불방 및 부실 보도’에 대해 “논의 불가”를 통보했다. 사측은 ‘논의 불가’ 사유로 ▲특정 정당 단독으로 진행하는 청문회를 유튜브 스트리밍 하는 것은 객관성·공정성·형평성에 어긋난다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 여부도 편성권으로 공방위 안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등을 거론했다.

KBS News' 유튜브 채널이 생중계한 국민의힘 행사 (사진=언론노조 KBS본부)

언론노조 KBS본부는 “채상병 사망 건에 대해서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보도본부 수뇌진이 가소롭기만 하다”며 “급하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다 가려지냐”고 직격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채상병 특검 입법청문회를 TV조선, 채널A를 포함해 한국의 모든 언론이 생중계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것”이라며 “사측 논리대로면 KBS를 제외한 한국의 모든 방송사가 객관성, 공정성, 형평성을 상실했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장한식 보도본부장, 최재현 통합뉴스룸 국장 발령자, 이승환 디지털뉴스 주간, 이근우 취재1주간, 이석재 디지털뉴스 1부장 등을 나열하며 “당신들도 한때는 억울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가려진 진실을 찾아내려 애썼던 기자가 아니었나. 용산만 쳐다보지 말고 채상병 유가족과 시청자에게 사과하고, 공방위에 나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는 지난달 21일 주요 방송사 유튜브 채널 중 유일하게 ‘채해병 특검법 입법청문회’를 생중계 하지 않았다. KBS 유튜브 담당 부서인 디지털뉴스부는 ‘야당 단독으로만 이뤄진 청문회이기 때문에 야당의 일방적 입장만 전달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중계하지 않았다. 

이에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달 24일 사측에 ▲대통령실 관련 보도 ▲채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 유튜브 라이브 불방 및 부실 보도 등을 안건으로 공방위 개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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