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에 대한 망언과 당신들의 들보

[기자수첩] 기자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방송기자연합회 성명에 부쳐

2024-06-17     안현우 기자

[미디어스=안현우 기자] 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방송기자연합회가 17일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망언을 사과하라’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동의하며 이견을 가지지 않는다. 언론과 언론인 전반에 대해 불신을 조장하는 발언은 언론 자유에 맞서는 것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양문석, 노종면,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언론현업3단체의 성명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비판에 집중됐다. 그도 그럴 것이 양 의원 발언은 비판을 넘어 조롱에 가까웠다. 이들 단체가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언론보도 문제점에 근거를 둔 비판은 뒤로 하고 언론인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앞세우는 태도는 의도를 의심받기 십상이다.

이런 점에서 양 의원은 물론 노종면, 최민희 의원도 이재명 당 대표의 언론인 폄훼성 발언(검찰의 애완견)을 감싸는 호위무사를 자처했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판단한다. 언론인을, 언론보도를 비판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양문석, 노종면, 최민희 의원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져 의원이 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언론현업3단체는 성명에서 양 의원을 언론 비평지 출신으로 소개했다. 더하자면 양 의원은 언론노조 전문위원으로 언론운동계에 발을 들였다. 언론현업3단체 성명에서 소개가 생략된 노종면 의원은 언론노조 YTN지부장을 지낸 해직기자 출신이다. 최민희 의원의 경력은 더 화려하다. 그중 하나가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총장이다. 

모두 내안의 들보로 언론현업3단체의 성명이 씁쓸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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