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호위병 미디어기관장설'에 "총선 민심 2달 만에 망각"

언론노조 "정치 낭인들의 기관장 임명 즉각 철회하라" '보수 유튜버' 민영삼, 코바코 사장 지원…14일 면접 최철호 전 선방위원, 미디어재단 이사장 최종 후보 EBS 부사장에 '윤석열 취임식 무지개' 김성동

2024-06-14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방송 경력이 전무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 사장에 지원했다. 이를 비롯한 친정권 인사들의 미디어 기관장 내정설은 “두 달여 만에 총선 민심을 망각했다”는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언론노조는 14일 성명을 내고 “22대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이 민심의 엄중한 경고를 받은 지 겨우 두 달 지났는데 윤심 관심법사나 윤심 호위병들이 연이어 공공부문 미디어 기관 임원으로 임명되거나 내정됐다는 전언이 파다하다”면서 “87년 민주화 투쟁 이후 집권 내내 국회 다수당을 되지 못한 최초의 정부 여당이라는 오명을 벌써 잊은 모양”이라고 규탄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갈무리

코바코 사장 공모에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이 지원했다. 코바코는 14일 민 원장을 포함해 후보자 3인에 대한 민접 심사를 진행한다. 

언론노조는 “방송 광고에 대한 전문성은커녕 공영방송에 대한 이해조차 없는 막말 유튜버를 내정한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이미 공영방송 수신료 분리징수로 공적 재원을 뒤흔든 것도 모자라 이제는 방송광고마저 쥐고 흔들려는 의도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언론노조는 “방송광고 결합판매 위헌 심판, 방송광고 규제 완화 등 산적한 과제에는 까막눈에 가까운 인물에게 코바코 사장을 맡긴다는 것은 공영방송 재원을 2인 체제 방통위가 뒤흔들려는 꼭두각시 놀음"이라고 쏘아붙였다. 

시청자미디어재단 CI

또 22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윤 대통령·김건희 씨를 비롯한 정부·여당 비판 방송에 중징계 의견을 쏟아냈던 최철호 전 선방심의위원은 지난 2월 위원 신분으로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미디어스 취재 결과 최 전 위원은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조한규 이사장의 임기가 종료된 지 4개월가량 지났지만 현재까지 후임 이사장을 임명하지 않고 있다.

총선 종료 후 EBS 부사장에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잡장이 임명됐다. EBS 부사장 자리는 2년여간 공석이었다. 김 부사장은 월간조선 시절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대한 칼럼에서 “하늘에는 무지개가 떠올랐다. 저는 무지개를 보는 설렘으로 새로운 시작을 맞고 있다”고 적어 ‘윤비어천가’라는 비판을 받는다. 

언론노조는 “총선 이후 어떤 반성도 없이 공영방송과 미디어 공공기관에 윤심 추종세력만을 앉히려는 윤석열 정권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내정설이 돌고 있는 정치 낭인들의 기관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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