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류희림 미국출장 논란 "유튜브 논의? 사전합의 없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 "마컴 에릭슨 부사장은 AI콘텐츠 담당 임원" "유튜브 담당자, 사전협의 때 '유튜브 임원 아니라 답 못들을 것' 말해" 방심위, 류희림 출장 성과로 "유튜브 유해 콘텐츠 신속 차단 약속" 최민희 "유튜브 담당 아니고 사전합의도 안 됐는데 나홀로 주장"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 류희림 위원장과 구글 마컴 에릭슨 부사장 면담에서 유튜브 관련 의제는 사전에 합의된 적 없었다는 구글코리아 관계자 증언이 나왔다.
방통심의위는 류 위원장의 미국 출장 성과로 구글이 불법·유해 유튜브 콘텐츠를 빠르게 삭제·차단하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코리아가 방통심의위에 항의방문을 하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7일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에 따르면,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구글과 방통심의위 사이에 유튜브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로 사전에 합의된 건 없었다는 것은 확실하게 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사전 협의 단계에서 방통심의위가 유튜브 관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해 유튜브 담당자가 예상질문을 받기는 했으나, 마컴 에릭슨 부사장이 유튜브 담당 임원이 아니기 때문에 답을 듣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미국 방문 전 유튜브 관련 이슈에 대한 협의는 합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마컴 에릭슨 부사장에 대해 "유튜브 담당 임원이 아닌 AI콘텐츠 담당"이라고 설명했다.
류 위원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컴 에릭슨 부사장과 만나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류 위원장은 '부산 유튜버 칼부림 사건' 영상을 구글이 뒤늦게 삭제한 것에 항의하면서 책상을 내리친 것으로 전해진다. 방통심의위는 16일 보도자료를 내어 "한국 내 불법·유해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구글 측이 향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삭제·차단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방통심의위지부에 따르면 류 위원장은 지난 20일 간부회의에서 '구글 미팅에서 공포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일부러 언성을 높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21일 류 위원장의 면담 발언이 '사전에 조율되지 않았다'며 방통심의위를 항의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빠른 삭제·차단조치를 약속했다'는 방통심의위 주장에 의문이 달리는 대목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방통심의위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어 류 위원장 출장 중 공표된 각 기관들과의 협의 결과는 "상호 존중과 신뢰 관계 속에서 도출된 것"이라며 "일방에서 '~소문이 무성하다'는 등 근거도 붕명확한 내용으로 사실을 오인케 하는 주장을 펼치고, 일부에서 이를 그대로 인용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구글코리아는 해당 논란과 관련해 언론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최민희 당선자는 "유튜브 담당도 아니고, 사전합의가 되지도 않았는데 구글 부사장이 ‘신속한 유튜브 삭제·차단’을 약속했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 당선자는 "류희림 방통심의위가 유튜브 담당 임원도 아닌 AI 콘텐츠 담당 임원을 찾아 다짜고짜 사전 합의도 되지 않은 나홀로 주장만 쏟아내고 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이니 '책상을 내리쳤다'는 소문도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최 당선자는 "마구잡이 표적·보복심의로 국내 방송을 난도질하는 것도 모자라 외국에 나가서까지 막가파식 행태를 일삼는 류 위원장으로 인해 통신심의에 필수적인 플랫폼사업자와의 국제협력 네트워크가 망가지게 생겼다"며 "국정조사에서 따져야 할 류희림의 잘못이 또 늘어났다"고 했다.
한편, 세계일보는 26일 기사 <구글이 방심위 항의방문? 후속조치 요청차 방문>에서 구글코리아의 방통심의위 방문은 본사와의 협의 내용을 묻기 위한 질의차원에서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방통심의위의 한 간부는 세계일보에 "류 위원장이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예상 이상의 성과를 거둔 데 대해 노조가 이런 식으로 폄훼하는 것은 류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오직 비난하려는 정치적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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