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잠행 언제까지 "루마니아 정상 배우자는 어떤 생각했겠나"
정상외교에서 비공개 일정만 소화…매우 이례적 "윤 대통령, 합당한 설명 통해 '공식활동' 명분 마련해야"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명품백 수수 논란'이 불거진 이후 4개월째 잠행 중인 김건희 여사가 공식 정상외교에서 비공개 일정만 참여해 논란이다.
김건희 여사 개인 리스크로 인해 공식 외교 일정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김 여사의 공개 활동 명분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대통령실에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방위산업, 원전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열린 공식 환영식과 오찬에서 양국 정상만 참석하고 배우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와 카르멘 요하니스 여사가 대통령실 외부에서 열린 배우자 간 교류 일정을 비공개로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12월 ‘명품백 수수’ 논란이 불거진 이후 4개월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통상 대통령 부부가 함께하는 총선 투표도 윤석열 대통령 혼자 했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 5일 총선 사전 투표를 비공개로 진행한 사실이 총선 하루 전 언론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일보는 24일 사설 <'두문불출' 영부인 언제까지...사과하고 제 역할 다해야>에서 “정상외교 관례상 영부인이 특별한 이유 없이 비공개 일정만 소화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법에 명시된 영부인의 활동과 임무는 없지만 영부인이 참석해야 하는 외빈 의전 행사 등 공적인 역할을 하지 않거나, 비공개로 하는 것을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KBS 신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한 해결에 나섰지만,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비판 여론만 키웠다. 특별감찰관 임명과 제2부속실 설치 등 요구엔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지만 진척이 없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김건희 여사의 잠행으로 논란이나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며 “최근 국무총리 인선을 두고 제기된 비선 논란에서 보듯 대통령실 주변에 드리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구심만 키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수회담을 계기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에 합당한 설명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공적 활동 재개 명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이)1년 5개월 만에 언론 소통을 재개한 만큼 다음 달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는 기회로 삼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2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공개 활동이라고 보려면 사진이든 영상이든 그 활동 결과를 내놓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나. 하지만 전날 일정 관련 비주얼 자료는 어디에도 없다”며 “김건희 여사의 잠행은 지금도 진행형이라고 정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종배 평론가는 “루마니아 정상 배우자 간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면 그 손님을 맞이한 국가로서 공식 일정 관련 보도자료와 관련 영상 자료를 공개하는 것도 하나의 의전일 수 있는데, 그것이 김건희 여사의 개인 사정 때문에 공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루마니아 정상 배우자는 어떤 생각을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종배 평론가는 “대통령 업무 중에 정상 외교라는 게 있고, 그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연히 정상 배우자의 일정도 소화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계속 잠행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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