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런종섭' 보도, 한국방송기자클럽 '보도상' 수상

"언론의 권력 감시 역할 충실히 수행" 방송기자클럽 추천 선방위원, '런종섭' 다룬 MBC 방송에 '법정제재' 의견

2024-04-18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한국방송기자클럽이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 이종섭 호주대사의 출국 논란을 다룬 MBC 보도에 '보도상'을 수여했다. 권력감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이유에서다. 방송기자클럽 추천 선거방송심의위원은 해당 논란을 비판적으로 다룬 MBC라디오 방송에 '법정제재' 의견을 냈다.

17일 방송기자클럽은 이종섭 주 호주대사가 임명 당시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로 출국금지 상태였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MBC 법조팀에게 ‘1분기 일반뉴스 부문 보도상’을 수여했다.

17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갈무리

한국방송기자클럽은 “이종섭 전 대사의 출국금지 사실을 최초로 알리고, 국내 언론사 중에 유일하게 이 전 대사의 출국길을 동행 취재해서 언론의 권력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MBC는 지난달 6일 기사 <[단독] 호주대사 임명됐는데‥'채 상병 수사 외압' 이종섭 이미 출국금지>에서 고위공직자수사처가 지난 1월 국방부 압수수색에 앞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이종섭 전 장관을 주 호주 대사로 임명했다. 

MBC는 “'해병대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의 각 과정에 관여한 핵심 인물들”이라며 이종섭 전 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사건을 설명하기도 했다.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해병대 수사단에게 사건의 경찰 이첩을 미루라는 지침을 전달한 인물로 지목돼 왔다.

김동혁 국방부 검찰단장은 해병대 수사단이 이첩을 강행하자 사건을 다시 군으로 가져왔고, 박경훈 국방부 조사본부장은 사건을 재검토해 처벌대상을 8명에서 2명으로 크게 줄인 결과를 냈다. MBC는 국방장관이던 이종섭 전 대사가 수사외압 의혹의 총 책임자였고,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장관의 해외출장 도중 그 역할을 대신했다는 게 공수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선방심의위는 18일 ‘런종섭’ 논란을 다룬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대한 제작진 의견진술을 진행한다. 의견진술은 법정제재 전 거치는 절차다.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은 ‘런종섭’ 논란과 관련해 야권 편향적인 패널로 구성하고 여권에 불리한 방송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추천 최철호 선방심의위원이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을 신속심의 안건으로 제의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명단(이미지 출처=뉴스타파)

앞서 지난 4일 선방심의위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법정제재를 전제로 한 제작진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이날 방송기자클럽 추천 김문환 선방심의위원은 “패널 균형성이 상당히 기울어져 있다”면서 “국민의힘 계열 패널이 4명이라고 하는데, 장성철 이분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해 비판적 논조를 이어와 국민의힘 계열로 인정을 안 하는 사람이고, 김용태 의원도 이준석 계열이라는 것을 천하가 다 알고 있잖나. 눈 가리고 아웅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문환 위원은 “김경진 의원도 민주당 쪽에서 넘어온 사람”이라면서 “사실상 허민 기자를 빼면 9명의 출연자 가운데 8명이 국민의힘에 비판적인 인물이다. 아이템 선정이나 진행자의 편향성은 이야기할 것도 없이 논평 저널리즘에서 가장 중요한 패널 균형성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문환 위원은 법정제재를 전제로 한 의견진술 의견을 냈다.

권재홍(공정언론국민연대 추천) 위원은 “이날 KBS에서는 이종섭 대사 관련 뉴스가 없고, 정봉주 발언 논란 등이 톱뉴스에 배치되는데, 그런 정치권 주요 뉴스는 다 빼고 계속 이종섭 대사 논란만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선방심의위원 9인 6인이 법정제재 의견을 내면서 제작진 의견진술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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