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여권, 눈엣가시 뉴스타파 연일 공세

문체부 "'김만배 음성파일' 가짜뉴스 생산·유통 과정 추적" 국민의힘, 뉴스타파 고발 방침…민주당 연루 주장 뉴스타파 인터넷신문등록 취소 시사까지

2023-09-06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뉴스타파 '김만배 음성파일' 보도에 대한 정부여당의 전방위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언론보도 경위와 인용보도 과정을 직접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가짜뉴스에 대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는 6일 <문체부, ‘윤석열 커피 가짜뉴스’의 생산·유통 과정 추적·분석, 대응조치 나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문체부는 "이른바 ‘윤석열 커피 가짜뉴스’ 사건과 관련해 '가짜뉴스 퇴치 TF' 내부의 대응팀을 가동, 사건 전모를 추적·분석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뉴스타파의 인터뷰 과정과 보도 등에 대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해당 가짜뉴스가 일부 방송, 신문으로 집중 유통, 재생산되는 악순환의 교묘한 전파 과정 등 이번 사건 전반을 추적,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체부는 "보도 내용·과정에서 신문법상의 위반 행위가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방송통신위원회와 뉴스타파의 등록 지자체인 서울시 등과 협조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민심을 공작적으로 비틀고 언론의 건강한 환경과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조직적인 중대 가짜뉴스에 대한 제도적 대응·제동 방안 마련에 검토, 착수한다"고 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2002년 대선 때 ‘김대업 가짜뉴스’를 떠올리게 하는 이번 사건은 그런 공작적 행태들이 조직적이고 추잡하게 악성 진화해서 ‘가짜뉴스 카르텔 합작 사건’으로 등장했다"며 "언론의 신뢰와 공정성을 형편없이 망가뜨리는 사안이다. 문제의 가짜뉴스의 생산·전파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카르텔적 역할 분담 의혹 등을 밝혀 달라는 국민적 분노·요구에 적극 부응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뉴스타파를 고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6일 헤럴드경제는 "거짓 방송이란 게 드러났으니 일단 뉴스타파를 시작으로 해서 관련자들은 다 고발할 것"이라는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 발언을 [단독]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전방위로 나갈 것"이라며 "가짜뉴스를 만들었으므로 뉴스타파는 물론 신학림도 다 해야 한다"고 했다. 

헤럴드경제는 "국민의힘은 이번 뉴스타파 논란을 ‘민주당 선거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전방위 압박에 나설 계획이다. 이러한 여당의 강경 대응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번 거짓 인터뷰와 관련 뉴스타파에 대한 구체적인 고발 검토는 오는 7일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방지 특별위원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뉴스타파 보도 배경으로 민주당을 거론했다. 6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공작 게이트' 대응 긴급 대책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대통령 당선자를 윤석열에서 이재명으로 바꾸기 위해 자행된 중대한 국기문란이자 반민주·반헌법적 범죄이고 민주당의 연루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대선 공작 게이트' 대응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는 <[김만배 음성파일]“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보도에서 '대장동 사건' 김만배 씨가 윤석열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사건 주임 검사, 박영수 변호사(전 국정농단사건 특검)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불법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고 밝힌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녹음파일은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씨와 김만배 씨의 대화내용으로 당시 신학림 씨는 뉴스타파 전문위원으로 '김만배 음성파일' 보도에 참여했다. 검찰은 최근 신학림 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신학림 씨를 배임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신학림 씨는 언론·재벌·정치권의 혼맥지도를 담은 책 3권을 2021년 9월 20일 김만배 씨에게 판매했다는 입장이다. 

뉴스타파는 "금전 거래의 경위는 차후 법적 절차를 통해 명확히 밝혀질 일이지만 취재원과 거액의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은 저널리즘 윤리상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후원회원과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뉴스타파는 "윤석열 정부와 검찰은 김만배 씨와 신학림 씨의 금전 거래를 빌미 삼아, 해당 보도가 완전한 허위였다거나 의도적인 대선 개입이라도 있었다는 양 몰아가고 있다"며 "겸허히 성찰하고 반성하는 것과 별도로 윤석열 정부의 저열한 정치공세와 검찰의 폭력적 탄압에 단호하게 맞서겠다. 치밀한 팩트체크를 통한 합리적 반박 보도는 물론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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