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김만배 음성파일' 보도와 아무런 관련 없다"

"언론노조가 관련 있는 것처럼 왜곡하는 흑색선전 법적 조치"

2023-09-04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김만배 음성파일 보도’와 관련해 “언론노조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청구를 비롯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4일 입장문을 내어 “신학림 전 위원장은 임기(2003년 11월~2007년 2월)를 마친 이후로 언론노조의 의사결정과 사업 등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으며, 행사할 수도 없었다”며 “이번 사건과 언론노조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노조는 “조선일보 등 일부 보수 언론은 ‘언론노조 민낯’ 운운하는 사설 등을 통해 마치 언론노조가 위 사건과 모종의 관련이 있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이를 국민의힘이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면서 “이는 윤석열 정권의 반헌법·반노동·반인권적 언론 장악에 맞서 싸우는 언론노조 조합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대국민 신뢰에 흠집을 내기 위한 노조 혐오에 찌든 흑색선전으로 이와 같은 허위 선동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청구를 비롯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노조는 “신 전 위원장과 김만배 사이의 금전 거래는 유무죄에 대한 사법적 판단과 별개로 취재원 및 취재정보의 객관성과 신뢰성, 정보의 가치 중립성을 훼손한 것으로 언론 윤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위의 정보에 의거해 보도한 관련 매체들은 김만배 주장에 대한 교차확인 시도 등 정보 검증 과정에 있어 소홀함이 없었는지 엄중하게 살펴보고 독자와 국민에게 관련 사실을 소상히 알려 공적 책무를 수행하는 언론으로서 설명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는 <[김만배 음성파일]“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보도에서 '대장동 사건' 김만배 씨가 윤석열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사건 주임 검사, 박영수 변호사(전 국정농단사건 특검)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불법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고 밝힌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녹음파일은 2021년 9월 15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위원장이 나눈 대화내용으로 당시 신학림 전 위원장은 뉴스타파 전문위원으로 '김만배 음성파일' 보도에 참여했다.

뉴스타파 2022년 3월 6일 보도 썸네일

김만배 씨는 신학림 전 위원장에게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박OO(대검 검사가) 커피주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물어보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했다. 김만배 씨는 '박영수 변호사가 윤석열 검사와 통했던 건가'라는 질문에 "윤석열은 (박영수가)데리고 있던 애지"라며 "통했지. 그냥 봐줬지. 그러고서 부산저축은행 회장만 골인(구속)시키고, 김양 부회장도 골인(구속)시키고 이랬지"라고 말했다.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은 대장동 사업의 '종잣돈'과 연관돼 있다.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의 친인척 조우형 씨가 대장동 불법 대출을 알선하고, 그 대가로 10억 3천만 원을 받은 사건이 2011년 대검 중수부 수사망을 피해갔다는 의혹이기도 하다.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었다. 조우형 씨는 4년 뒤 경찰 재수사와 수원지검 기소로 징역 2년 6개월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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