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KBS 이사회 여야 6대 5 재편
방통위, 21일 KBS보궐이사 추천…23일 이사장 선출 KBS본부 "황근 유력…이명박 시대로 돌리겠다는 야욕"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다음 주 KBS 이사회가 여야 6대 5로 재편된다. 오는 23일 개최되는 KBS 임시이사회에 '이사장 선출' 안건이 상정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KBS 보궐이사를 추천한다.
황근 선문대 교수가 보궐이사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구성원들은 “황 교수를 임명하려는 것은 그야말로 KBS를 이명박 시대로 되돌리겠다는 야욕을 드러낼 뿐”이라며 “함량미달에 시대착오적 생각을 갖고 있는 황 교수를 KBS 이사에 임명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KBS 이사회는 오는 23일 임시이사회를 18일 오후 공지했다. 안건은 이사장 선출과 2023년 상반기 예상집행실적 보고다. 4인 이상의 이사가 연명으로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다.
같은 날 방통위는 21일 전체회의 안건으로 KBS 보궐이사 추천에 관한 건 심의·의결을 공지했다. 윤 대통령이 KBS 보궐 이사를 임명할 경우 이날 KBS 임시이사회는 여야 6대 5 구도로 진행되며 여권 주도로 이사장 선출이 가능하다.
이는 여권이 벼르고 있는 김의철 KBS 사장 해임제청안 처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논란의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취임하기 전에 공영방송 이사 해임 작업을 마무리,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궐이사로 KBS 이사를 지낸 바 있는 황근 선문대 교수가 유력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성명을 내어 “황 교수는 MB 시절 KBS를 그리워하는 것 같다”며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는 없어지고 정치인인지 방송인인지 모를 정도로 국회의원들이 TV에 얼굴을 내밀고, 대통령 부부의 동정을 프로그램으로 내보내는 KBS말이다"라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정권의 압력이나 경영진의 폭압적인 방송편성을 막아낼 수 있는 것이 ‘편성규약’인데, 방송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마련한 ‘편성규약’을 무력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사람이 어떻게 공영방송 KBS의 이사가 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KBS본부는 “편성규약은 특정 진영을 떠나 KBS 구성원 모두의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위한 것으로 이를 무력화한다는 것은 황 교수 스스로 정권 홍보방송을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함량미달에 시대착오적 생각을 갖고 있는 황 교수를 KBS 이사에 임명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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