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1위' MBC, '영향력 1위' KBS
시사저널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 MBC·KBS, 국민 대상 '열독률' 1·2위 정부·여당은 '불공정 편파 방송' 비난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가 13년 만에 언론매체 신뢰도 1위를 차지했다. KBS는 2년 연속 영향력 1위를 기록했다. KBS·MBC를 '불공정 편파방송'이라고 비난해 온 정부여당 주장과 다른 결과다.
1996년부터 매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이어 온 시사저널은 올해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MBC는 올해 전문가·일반국민 조사에서 모두 신뢰도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MBC는 일반국민 열독률 조사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전문가 대상 신뢰도 조사에서 MBC는 31.8%의 지목률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MBC는 3위(21.6%)였다.
지난해 1위(27.2%)였던 KBS는 지목률이 더 오른 27.6%였지만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JTBC(16.0%)다. 4위 한겨레신문(11.8%), 5위 YTN(11.4%), 6위 SBS(11.0%), 7위 조선일보(9.4%), 8위 경향신문(8.0%), 9위 연합뉴스(7.4%), 10위 동아일보(5.4%) 순이다.
일반국민 대상 신뢰도 조사에서 MBC는 43.4%의 지목률을 기록했다. KBS는 34.0%로 2위를 차지했다. SBS는 24.2%로 3위에 올라섰다. 이어 4위 JTBC(22.2%), 5위 YTN(14.0%), 6위 조선일보(12.0%), 7위 한겨레(9.2%), 8위 네이버(8.8%), 9위 TV조선(7.8%), 10위 동아일보(6.6%), 10위 중앙일보(6.6%) 순이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 조사에서는 KBS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 대상 영향력 조사에서 KBS는 36.4%를 기록했다. 조선일보는 36.2%로 2위, MBC는 33.8%로 3위를 차지했다. 4위 네이버(25.4%), 5위 JTBC(13.4%), 6위 SBS(12.0%), 7위 유튜브(11.6%), 8위 중앙일보(10.4%), 9위 한겨레(7.4%), 10위 동아일보(7.2%) 순이다.
일반국민 대상 영향력 조사에서 KBS는 45.2%를 기록했다. MBC가 44.6%로 2위, 조선일보 30.2%로 3위를 차지했다. 4위 SBS(25.0%), 5위 JTBC(18.4%), 6위 네이버(14.2%), 7위 중앙일보(13.2%), 8위 YTN(11.0%), 9위 동아일보(10.2%), 10위 TV조선(7.6%) 순이다.
올해 '가장 열독하는 언론매체' 조사에서는 포털의 지목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사업자의 특성상 역대 열독률 조사에서는 포털이 강세를 보여왔다. 전문가 조사에서 네이버는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지목률이 급감했다. 지난해 37.0%였던 지목률은 15.4%p 하락한 21.6%를 기록했다. 다음카카오는 8.8%로 공동 9위에 올라 간신히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반면 MBC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2위(19.0%)로 급상승했다. 3위는 KBS(14.2%)가 차지했다. 4~7위에 오른 조선일보(12.6%), 한겨레신문(12.4%), YTN(10.8%), 유튜브(9.4%)는 지난해에 비해 순위는 한두 계단씩 상승했지만 지목률은 떨어졌다. 지난해 3위(18.0%)였던 JTBC는 8위(9.0%)로 내려갔다.
일반국민 조사에서는 MBC가 34.8%로 1위에 올라섰다. KBS는 26.8%로 2위, SBS는 23.0%로 3위다. 네이버는 4위 (21.8%)에 머물렀다. 5위는 JTBC(18.2%), 6위 YTN(13.4%), 7위 조선일보(11.0%), 8위 TV조선, 9위 유튜브(9.6%), 10위 연합뉴스(8.0%) 순이다. 지난해 8위였던 다음카카오는 올해는 10위권 밖(13위, 6.6%)으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시사저널은 "지난 1년여 정치·사회적 분위기와 매체 경쟁 환경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최진순 퍼블리시뉴스와기술연구소 부소장의 분석을 인용했다.
최 부소장은 "보수 정부 출범 이후 조선일보에 이목이 쏠렸고, 공영방송에 주문이 밀린 것은 상징적인 신호"라며 "특히 MBC는 날 선 비판 보도와 유튜브 채널 집중으로 영향력을 키웠다. 세월호·태블릿PC 보도와 소셜라이브로 성장했던 JTBC 뉴스룸과 닮은꼴이다. ‘손석희 없는’ JTBC는 정체했고 ‘낭중지추의 관점’은 MBC를 견인했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유튜브 접속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생태계 기류도 거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최 부소장은 언론매체로서 포털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현상에 대해 "새로운 경험 및 가치 제공이 부진한 포털 뉴스 서비스는 이용자 관심이 예전만 못했다. 선거, 스포츠 이벤트, 팬데믹 등 빅 이슈의 부재와 알고리즘·제휴평가위원회 등 논란이 겹친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시사저널 설문조사는 지난달 3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전문가 조사방법은 리스트를 이용한 전화면접 여론조사로 이뤄졌다. 일반국민 조사는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