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찬반' 조사 응답률 문제삼는 국힘…'1.7%' 조사엔?
기자협회 응답률 13.3% '이동관 반대 80%'에 "의도적 왜곡" 응답률 1.7% '윤 대통령 지지율 45%'에 "총선 승리 가능"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민의힘이 ‘기자 80%가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한국기자협회 조사에 대해 ‘응답률’을 문제 삼으며 “의도적 왜곡”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과거 국민의힘은 응답률이 1.7%에 불과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급등’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총선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20일 회원 80%가 ‘이동관 특보의 방통위원장 임명’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적극 반대한다’와 ‘반대한다’는 각각 62.5%, 17.5%다. 반면 ‘찬성한다’는 의견은 7.1%, ‘적극 찬성한다’는 의견은 6.0%에 불과했다. 해당 조사는 회원 1만 1069명 중 1473명이 참여했고, 응답률은 13.3%다.
기자협회 조사와 관련해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는 23일 성명을 내어 “인구분포에 따라 모집단을 추출하는 일반 여론조사가 아니라 전체 회원들의 의견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인데도 불과 13%만의 응답을 전체 회원들의 의사로 포장한 것”이라며 “오히려 응답하지 않은 다수 회원들은 조사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는 “이 특보 자질은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청문회를 통해 따지는 것이 순리”라며 “아직 아무런 발표도 없는데 미리 설문 조사하면서 극소수의 반응을 전체 의견으로 침소봉대하는 것은 의도적 왜곡”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국민의힘은 응답률이 5% 미만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여론조사를 적극 선전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장인 박수영 의원은 지난 5월 28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44.7%인 알앤써치 여론조사(조사 기간 5월 24~26일)를 인용하며 “48%를 받은 대선 당시 지지율을 거의 회복한 것”이라고 고무된 입장을 내놨다.
박 의원은 “대통령 특유의 진정성과 뚝심으로 뚜벅뚜벅 가다 보면 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총선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서 대통령에게 제대로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 입법과 사법이 좌파들에게 장악당해 제대로 일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해당 여론조사에 대해 한 친윤석열계 초선 의원은 5월 29일 경향신문에 “내년 총선은 어차피 대통령 지지율로 치르는 선거”라며 “연말까지 윤 대통령 지지율이 45% 이상 나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를)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국민의힘에서는 기대 섞인 총선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불과 1.7%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8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당시 김기현 의원은 TV조선 유튜브 방송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원인‘을 분석했다. 당시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41.5%’ 나온 '여론조사공정'(조사기간 지난해 12월 5~6일)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김 의원은 “한 단어로 표현하면 ‘윤석열답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사실 저희 당 잘못도 크다”며 “내부 분란이 나는 바람에, 국민에게 죄송했고, 대통령에게 정말 미안했다. 이제 다시 정상 시스템으로 돌아가면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 시스템이 작동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조사 응답률은 3.6%다.
한편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의 주장대로라면 현재 윤석열 정부가 ‘TV수신료 분리징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의 근거로 삼은 ‘국민참여 토론’ 결과는 참고사항도 되지 않는다. 해당 조사에 참여한 시민은 5만 8,179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기사에서 언급된 알앤써치 여론조사는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5월 24~26일 전국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RDD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7%이고, 95% 신뢰수준에 표준오차 ±3.1%p다. 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는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해 12월 5~6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RDD ARS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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