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YTN 지분매각 주관사 선정 '세 번째' 무산
"동일한 조건으로 금주 내 재공모" YTN지부장 "시장이 위험하다 판단하는 것"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한국마사회가 세 번째 YTN 지분 매각 주관사 공모에 나섰지만 응모자가 나오지 않았다. 한국마사회는 금주 내로 재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마사회는 19일 '한국마사회 보유 YTN 주식 매각 주관사 선정' 입찰에 지원한 기관이 없었다고 밝혔다. 마사회 관계자는 미디어스에 “금주 내로 동일한 조건으로 재공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번째 공모에서도 응모자가 없으면 매각 주관사 없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마사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재공모 외에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재재 공모를 진행했다. 1차 공모에서 NH 투자증권은 마감일인 17일 입찰 서류를 제출했다가 돌연 철회했다.
마사회는 세 번째 공모에서 참가자격 조건을 완화했다. 1, 2차 공모에서 3년 내 인수합병 경쟁입찰 자문이나 일괄매각 실적이 있는 ’금융투자회사’로 참가 자격을 제한했으나, 3차 공모에서 동일한 조건의 ‘회사’로 대상을 넓혔다.
고한석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은 이날 미디어스에 “시장에서 YTN 지분매각 자체를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뿐만 아니라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잘못 참여했다가 정치권력이 바뀌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쉽게 참여하지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지부장은 “만약 YTN 지분 매각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정치권의 개입이 확인된다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고발 등 반드시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준공영 방송’으로 분류되는 YTN의 공기업 지분은 30% 이상이다. 대주주인 한전KDN지분율은 21.43%, 4대 주주인 한국마사회 지분율은 9.52%다. 한전KDN은 YTN 지분을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담은 혁신계획 초안을 산업자원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한전KDN은 산업부 혁신TF가 '합리적이지 않다'는 두 줄짜리 검토 결과를 내놓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마사회 역시 애초 '재무상태 양호'를 근거로 YTN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돌연 YTN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마사회장이 농식품부 차관을 만난 뒤 매각 입장으로 급선회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동안 YTN 인수에 관심을 보인 신문사는 한국경제(대주주 현대 등 대기업), 한국일보(대주주 동화기업), 국민일보(대주주 국민문화재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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