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KBS 사장 "인터넷 공간에서 공공성 확장할 때"

공영방송 50주년 기념식…김진표, 한상혁, 정연주 등 참석 제작시스템 전환, 법적 업무 확장, 지역 거점 개혁 등 추진 김의철 "정치적독립·수신료문제, UHD 시대에도 그대로"

2023-03-02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의철 KBS 사장이 ‘공영방송 50주년 기념식’에서 “온라인 공간의 미디어 공공성을 확대하겠다”면서 TV 채널 중심의 콘텐츠 제작 방식을 ‘장르’와 ‘타겟’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2일 KBS 여의도 신관 아트홀에서 ‘공영방송 5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 김진표 국회의장, 변재일·이정문·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현·김창룡 방통위 상임위원, 전 KBS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의철 KBS 사장(사진=KBS)

김의철 사장은 기념식에서 “미래의 온라인 세상 속에 공공서비스를 어떻게 확장할지 본격적으로 고민할 때”라며 ▲제작시스템 전환 ▲KBS 법적 업무 확장 ▲지역거점 개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인터넷 공간에서 상업 조직은 더욱더 주주의 이익과 기업의 시장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반면 공공서비스는 상업미디어가 할 수 없는 보편성, 독립성, 다양성의 가치를 토대로 민주주의 사회 소통의 근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KBS를 구별하는 법제도부터 바꿔야 한다”며 “우리의 낡은 법에는 전 세계 공영미디어들이 이미 10년 전에 포함시킨 온라인 서비스조차 규정돼 있지 않다. 공영미디어 KBS가 수행해야 할 공적 책임 서비스 범위, 재원 관계를 명확하게 하여 공영미디어에 대한 법체계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기존 TV 채널 중심 콘텐츠 제작에서 장르와 타겟 중심으로 제작시스템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TV 채널 중심 콘텐츠 제작 방식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정서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과감한 실험 정신에 의한 콘텐츠를 실현해 앞으로 KBS 콘텐츠의 멀티플랫폼 도달률을 50%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재 9개 방송총국과 9개 지역방송국으로 구성된 지역 거점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KBS 지역방송 체제를 두고 많은 논란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 시대에 맞는 명확하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본사, 광역·지역자치단체와 행정 구역 당 하나의 거점을 두는 원칙으로 향후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천명을 맞은 2023년에도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공영방송의 완전한 정치적 독립에 대한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고 40년 전 컬러TV 도입과 함께 결정된 2500원의 수신료는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는 UHD 시대에도 여전히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그럼에도 아시아 최고의 공영방송이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대한민국 위상에 맞는 압도적 영향력의 글로벌 공영미디어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정확하고 깊이 있는 정보와 품격있는 콘텐츠로 공영방송 위상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남영진 KBS 이사장, 김진표 국회의장, 김의철 사장, 한상혁 방통위 위원장, 최경진 KBS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사진=KBS)

김진표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디지털 대전환으로 미디어 혁명이 진행되고 있고, 미디어 플랫폼도 빛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영방송의 어깨가 무겁다”며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지키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전하는 공영방송을 국민이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국회의장은 “세계 초일류 국가와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창의성과 다양성이 최대로 발휘되고, 국민 통합력을 높이는 새로운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치권은 선거제도를 개편하고 개헌을 위해 힘을 모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수많은 상업 콘텐츠와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범람하는 현실 속에서 공영방송의 의미와 역할은 강조돼야 한다”며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공영방송에 대한 공적 책임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그에 기반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한 위원장은 “사회적 재난이 일상화되면서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는 재난 방송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재난주관방송사로서 KBS의 책임과 역할이 커지는 만큼 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에 역점을 둬야 한다. 정부는 KBS가 가장 신뢰받는 방송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KBS를 빛낸 50인’ 명단이 공개됐다. 지난달 KBS는 약 3주간 관련 투표를 진행했고 총 7만여 명의 시청자가 참여했다. ‘KBS를 빛낸 50인’에 ▲고 송해 ▲김동건 ▲최불암 ▲유동근 ▲유재석 ▲최경영(KBS 기자) ▲윤석호(KBS PD) ▲강호동 ▲이금희 ▲김신영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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