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SBS 사장, 2년 연속 임금협상 불참

첫 교섭일 불참 통보…경영본부장에 위임장 SBS노조 "교섭대표 불참, 사측 진정성 의심" 기본급 10% 인상 요구…"물가상승·경제성장 반영"

2022-12-19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언론노조 SBS본부)가 19일 노보를 통해 "2년 연속 '사측 교섭대표의 부재'라는 유례 없이 비정상적인 상황 속에서 임금협상이 개시됐다"고 밝혔다. 박정훈 SBS 사장이 2년 연속 노사 임금협상장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난 14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노사 임금협상 테이블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지난 14일 오후 3시 임금협상에 나선 SBS 노사의 상견례가 열렸다. 언론노조 SBS본부가 지난달 3일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으며 교섭일은 사측에 위임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날짜가 확정된 후 보름 가까운 시간이 있었지만, 사측의 일정 변경 요청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교섭일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에야 사장의 불참 사실이 통보됐다"고 밝혔다. 박 사장의 위임을 받아 민인식 경영본부장 등이 협상에 나섰다. 

박 사장은 지난해 임금협상 교섭일 하루 전날 불참을 통보했다. 당시 SBS 사측에서는 이동희 경영본부장, 정승민 전력기획실장 등이 박 사장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았다. 이동희 본부장은 박 사장이 외부행사로 인해 부득이하게 불참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교섭대표 불참은 종사자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이자 사측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행위"라며 "노조는 당일 오전까지 교섭을 연기하고 사측 교섭대표 출석을 요구할 것인지 고민했지만 파행 대신 협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향후 사측이 교섭에 불성실하게 응하거나, 교섭을 고의적으로 지연시킬 경우 교섭권을 언론노조에 반납한다는 계획이다. 정형택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모든 협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신뢰와 존중"이라며 "종사자를 대표해 거듭 유감을 표한다. 박 사장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정훈 SBS 사장 (사진=SBS)

언론노조 SBS본부는 기본급 10% 인상을 요구했다. 한국은행 추산 물가상승률 5.1%, 경제성장률 2.6%에 노동자 분배 개선 몫을 더한 안이라는 설명이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사측은 앞서 노사협의회 등을 통해 네 자리수 영업이익을 예고한 바 있다"며 "노조는 향후 협상에서 경영실적의 바탕에는 노동자의 현실과 기여가 있었다는 점, 회사의 앞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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