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제작비 대폭 절감한 가을 개편 단행

외부 진행자 프로그램 폐지 및 프리랜서 작가 해고 서울시, 지난해 출연금 55억 삭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TBS 조례 폐지안 발의

2022-08-24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TBS가 제작비를 대폭 절감하는 가을 개편을 22일 단행했다. 이번 개편에서 TBS는 외부 출연자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프리랜서 작가들을 해고했다. 

TBS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가을 개편에서 <경제발전소 박연미입니다>, <라쿠카라차 김기욱, 김혜지입니다>, <일요클래식 최영옥입니다>, <함춘호의 포크송> 등의 기존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대신 자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오늘도 황진하입니다>, <모빌리티 토크쇼>, <달콤한 밤 조현아입니다> 등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가수 웅산이 진행하던 주말 프로그램 <스윗 멜로디>는 진행자를 내부 아나운서로 교체했다. 

서울 상암동 TBS 사옥 (사진=TBS)

또 TBS는 제작비 절감 방안으로 외부 패널이 출연하는 코너를 대폭 줄였으며, 프로그램 구성과 원고 집필을 담당하던 프리랜서 방송작가들을 해고했다. 이로 인해 일부 음악프로그램의 경우 프리랜서 작가들이 집필하던 원고를 PD와 아나운서가 대신 작성한다.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 씨는 출연료를 자진 삭감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TBS는 “서울시 출연금 55억 삭감과 정치 공세에 따른 협찬 수익 감소로 하반기 제작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긴축 재정에 나서게 됐다”며 “프로그램 폐지 여부는 청취율과 수익률, 공익성 등을 두루 고려해 라디오 편성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TBS 관계자는 “청취자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들이 예산 문제로 줄줄이 막을 내리게 돼 안타까움 마음”이라면서 “상업광고 허용 등 특단의 대책이 없을 경우 정상적인 방송사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는 TBS 출연금을 55억 원가량 삭감했다. 상업광고가 허용되지 않는 TBS는 전체 예산의 70%가량을 서울시에 의존하고 있다.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 과반 의석을 얻은 국민의힘은 최근 TBS 조례 폐지안을 발의했다. 해당 안이 통과되면 TBS는 서울시와 출자·출연 관계가 사라져 300억 원 규모의 지원금이 끊기는 상황을 맞는다.

한편 TBS는 자체 재원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15일부터 유튜브 멤버십 유료 구독자인 ‘티어로’(TBS를 지키는 히어로)를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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