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수신료 폐지론으로 KBS 길들이기"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KBS 수신료 자율 납부 주장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한마디로 수신료 폐지를 내걸어 압박하며 공영방송을 길들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24일 프랑스 하원에서 공영방송 수신료 폐지안이 통과되자 ‘수신료 자율납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미디어특위는 "‘수신료 자율납부'를 포함해 영국, 프랑스와 같이 수신료 폐지에 대한 논의도 가능하다. 이렇게 하면 공정성 시비를 일으키는 좌편향적 보도는 상당히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KBS 수신료 자율납부가 진정으로 공영방송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KBS 때리기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라며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KBS를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는 방송‘이라고 폄훼한 것을 시작으로 박성중, 윤두현 의원 등이 잇따라 KBS의 공정성에 시비를 걸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이 같은 국민의힘의 움직임이 공영방송 길들이기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본부는 “그들이 주장하는 공정성 문제의 발단은 KBS가 정치권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구조적 족쇄로 인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KBS가 정말 편향성에서 자유로운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길 원한다면, 현재 국회에 발의 중인 지배구조 개선 법안 처리에 힘을 쏟아라”라고 했다. 또 KBS본부는 “당장 하반기 국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법안 처리를 약속함으로써 공영방송 장악 의도가 없음을 스스로 증명해 보여라”라고 했다.
KBS본부는 공영방송의 필요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KBS본부는 “유튜브 등에서 사실을 호도하고 편향적 채널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 권력과 자본의 영향에서 벗어나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공영방송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KBS본부는 “국민의힘과 추종 세력의 주장과 달리 KBS는 여전히 국민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미디어”라고 말했다. KBS공영미디어연구소가 실시한 ‘2분기 KBS 미디어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KBS는 신뢰하는 언론 매체 부분에서 23.0%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또 KBS본부는 “KBS가 국가재난주관방송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환경의 변화로 태풍이나 수해에서, 산불까지 국내에서 발생하는 재난의 영역이 더 넓어지고 있는 만큼,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재난주관방송의 중요성은 더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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