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에 '새로운 홍명보의 아이들'을 주목하라

[블로그와] 김지한의 Sports Fever

2010-07-29     김지한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신진 선수들의 등장을 관심있게 지켜봤습니다. 기성용과 이청용, 그리고 이승렬과 김보경이 '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세대 교체 정착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남아공월드컵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이제 새롭게 대표팀을 이끌 조광래 감독 체제에서 또다른 새로운 신진급 선수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홍명보의 아이들 2기'들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조광래 감독이 다음달 11일 나아지리아와의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해외에 소속된 선수 13명을 차출하기 위한 협조 공문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각 소속 구단에 발송했습니다. 여기에 조 감독은 기존 주축 해외파들과 더불어 김민우(사간 도스),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 김영권(FC 도쿄) 등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뛰었던 유망주 3명을 포함시켜 출범부터 세대 교체 가속화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김민우, 조영철, 김영권은 각각 미드필더, 공격, 수비에서 중추 역할을 담당할 만 한 선수로서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U-20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유망주들이었습니다. 아쉽게 허정무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해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잠재적인 실력, 기술만큼은 돋보이는 부분이 많아 기대되는 측면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지난해 9월, 이집트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팀내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김민우는 뛰어난 볼 감각과 높은 골결정력, 그리고 재능있는 측면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일본 J2 리그에서 조금씩 성장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김민우는 창조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는 조광래 감독 코드에도 잘 들어맞는 젊은 선수로 충분히 각광받을 수 있습니다. 또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 플레이어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조영철 역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던 차세대 기대주였습니다. 박주영, 이근호 등 기존 공격 자원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히 있는데다 최전방에서 나이 답지 않은 대담한 플레이도 펼칠 수 있어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그밖에도 중앙 수비 자원으로 주목받았던 김영권도 안정적인 수비 능력과 187cm라는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도 갖춰 대표팀에 잘 성장한다면 '대형 중앙 수비수'를 모처럼 키워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렇게 각자 개개인의 장점, 특징이 두드러져 있어 새롭게 대표팀을 짜내려는 조광래 감독에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전임 허정무 감독 시절에는 이승렬(서울), 구자철(제주), 김보경(오이타)이 '홍명보의 아이들 1기 국가대표'로서 나름대로 제 몫을 다 해내면서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됐고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되는 면도 많았지만 이들 가운데 이승렬, 김보경은 최종엔트리에 합류하는데 성공했고, 구자철 역시 마지막 최종엔트리 발표 직전까지 엔트리에 살아남아 경쟁력있는 선수임을 과시한 바 있었습니다.

이제는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홍명보의 아이들 국가대표 2기'로 대표되는 김민우, 조영철, 김영권입니다. 이들이 가능성있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세대 교체 가속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한 번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이들이 잘 해 낸다면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이나 손흥민, 그리고 전남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지동원이나 조광래 감독의 제자 윤빛가람 등의 발탁도 잇따라 이어질 것입니다. 자신감있고 당찬 영건들의 '한국 축구 정복'을 주목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