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많았던 축구 소년 박지성, 또다른 꿈을 꾸다
블로거, 박지성축구센터를 '미리' 가다
꿈꾸고 노력하는 자에게는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을 지녔다고 할지라도 노력하는 자세가 없다면 결코 최고가 될 수 없겠지요. 우리가 부르는 스타들은 대부분 힘든 고난의 시기를 겪고 그런 가운데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목표했던 꿈과 목표가 흔들리지 않았기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 축구 영웅 하면 박지성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클럽에 입성해 당당히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아시아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드높이고 있는 박지성은 분명 오늘날 우리의 자랑입니다. 그랬던 박지성이 후진 양성을 위해 자신의 추억이 남아있는 경기도 수원에 '박지성축구센터(JSFC)'를 지어 24일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옛 경기도 농업기술원 부지에 지어진 축구센터는 박지성이 자서전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에서 언급했듯 '우수한 종자를 키워내던 이곳에서 한국 축구의 우량주들을 길러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뿌듯한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박지성의 또다른 꿈과 한국 축구의 미래가 담겨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곳을 제가 지난 14일, 삼성 두근두근 블로그에서 선정한 네티즌 MVP 시상식을 통해 가봤습니다. 월드컵에서 활약한 태극전사 가운데서 네티즌들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박지성이 선정돼 블로거 대표로서 이 행사에 참석, 자리를 빛냈는데요(?). 아직 부분적인 공사가 진행중이기는 했지만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이 싹틔워 오를 곳이라서 그런지 뭔가 대단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전술, 움직임에 대한 것을 일기장에 그림으로 그려가면서 기본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졌던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슴피 이야기'였습니다. 몸이 약해서 부모님이 사슴피를 달여 먹었는데 돈이 많이 든다는 사실을 안 박지성이 일기장에 "엄마와 아빠에게 보답으로 축구로 성공을 하여야 겠다"면서 효성 지극한 마음을 드러낸 것이었습니다. 이 때의 다짐이 10여년이 지난 지금, 성공한 축구 선수가 되는 비결이 됐을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어렸을 때부터 '쉬운 길'이 아닌 '어렵지만 꿈을 향해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길'을 택했다는 점입니다. 힘든 고난 속에서도 오늘날의 박지성이 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어린 시절에 가졌던 굳은 마음가짐이 변치 않았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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