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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킥 111회-정음과 준혁, 러브 바이러스의 실체[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2.28 16:29

오늘 방송되었던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111회 에서는 여전히 철없는 보석의 모습과 인나가 추측하는 정음과 준혁의 러브 바이러스가 방송되었습니다. 10대들의 혼란을 야기하는 여자 방에서 단 둘이 과외 하는 그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사랑이 싹틀 수밖에 없다는 인나의 예측은 들어맞았을까요?

   
 

관계의 성장

1. 삼식이 부모 보석과 현경

늦둥이를 얻어 한 없이 즐거운 보석은 연신 웃기에 바쁩니다. 집으로 돌아와 순재와 자옥에게 깐죽거리던 보석은 셋째를 가졌다는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현경을 축하해주자며 축포를 날리는 보석은 민폐만 끼칩니다.

임산부를 최대한 보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행해지는 보석의 행동들은 끊임없이 반복되어집니다. 마치 놀부가를 부르듯 행해지는 그의 민폐 시리즈는 삼식이와 대화한다며 자고 있는 현경 배에 이야기해 배탈 내기, 상가 계약을 하고 돌아와선 개를 보고 놀라 니킥을 날리기, 보석이 있는 상가 건물 뛰어 올라가기, 상가 건물 옥상에서는 현경을 덮쳐 병원으로 실려 가기 등 온갖 민폐를 보였음에도 튼튼한 삼식이는 아빠의 끊임없는 조잘거림에 이제 잠 좀 자자며 불평을 합니다.

임신을 했다는 것은 부모들의 책임감이 강하게 부여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제 딸린 식구가 넷이나 되니 좀 더 열심히 살라는 순재의 말과 회사를 물려줄 거 아니면 독립하라는 친구들 사이에서 독립을 선택하는 보석은 홀로서기가 가능할까요?

자신도 주체하지 못하는 민폐형 인간인 보석으로서는 독립도 만만찮습니다. 계약까지 한 상가는 사기를 당해서 모두 날려버리고 매번 실수만 하는 자신을 못견뎌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까지 합니다. 그런 그가 선택한 곳은 상가 건물이었습니다.

조용한 곳을 선택하지 않고 번화가 건물을 택한 것은 자살할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자책과 자학으로 이어지는 그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은 역시 가족이었습니다. 부인의 설득에 평상심으로 돌아 온 보석은 여전히 밝기만 합니다. 금붕어의 기억력을 지닌 보석의 장점은 바로 금방 잊어버리는 낙천적인 성격이겠지요.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모든 것들이 변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보석과 현경과의 관계가 새롭게 정립되고 집안에서의 관계들도 달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강해진다는 것이지요. 이런 책임감으로 인해 보석이 보여준 오늘의 행동들은 비록 민폐로 그쳤지만 스스로 자립해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겠다는 다짐만으로도 변하기 시작한 그를 볼 수 있었습니다.

   
 

2. 정음과 준혁의 러브 바이러스

정음의 방에서 과외를 받는 준혁을 바라보며 인나는 자신만의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정음의 절친인 인나는 그간의 사정을 모두 알고 있는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꺼낸 이야기는 그럴 듯합니다. 정음 역시 한때 준혁에게 마음이 있었고 준혁 역시 세경을 사랑하기 전 정음에게 연정 같은 감정을 가진 게 사실이니 말입니다.

한때 남성들의 로망과도 같았던 영화 <가정교사>처럼 야릇한 로맨스가 인나에 의해 펼쳐지기도 하지만, 준혁과 정음의 현실은 그런 인나의 상상력에 일침을 가하며 주먹을 부르는 관계임을 강조합니다. 그런 그들의 다짐과는 달리 길거리에서 만난 정음과 준혁은 잡지사의 사진 촬영을 받게 됩니다.

무료 시식권과 문화 상품권을 준다는 말에 무조건 OK를 하는 정음에 의해 사진이 찍힌 그들은 여느 연인들의 모습과 별반 다름없었습니다. 상품권으로 설왕설래하는 모습을 멀리서 보던 인나와 광수는 저러다 정분 날거라 확신합니다.

그런 인나의 상상이 현실이 되어버린 건 정음이 옷을 갈아입는 걸 준혁이 보고 나서부터입니다. 의도하지 않았던 상황은 정음도 여자임을 알게 하고, 정음 역시 준혁도 남자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합니다. 불편한 과외가 끝나기가 무섭게 도망치듯 나가는 준혁의 머리에는 정음의 벗은 몸이 떠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어색하기만 했던 그들이 러브 바이러스에 내성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 사건이 벌어집니다. 거리에서 갑자기 강한 신호를 받고 들어 선 화장실에서 마무리를 못하고 버티던 정음은 인나와 통화를 시도하지만 실패하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지훈에게 전화하기는 싫은 정음은 준혁에게 급하게 SOS를 보냅니다.

그렇게 화장실에 화장지를 공급해준 준혁과 정음은 쥐가 난 정음의 다리를 주물러 주며 사랑으로 발전하기는커녕 절대 사랑하기 힘든 사이만 되어버렸습니다. 남녀 관계에서 친구란 있을 수 없다는 정설을 준혁과 정음은 이번 에피소드로 구현해낸 것일까요?

111회에서는 익숙한 그들의 관계가 성장하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래된 부부인 보석과 현경이지만 언제나 판에 박힌 생활 속에서 서로가 소원해 질 수밖에는 없었지만 임신으로 중대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족해서 생기는 민폐로 좌절을 맛 본 보석이지만 이를 통해 현경의 사랑과 돈독한 그들의 관계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음과 준혁의 관계 역시 사제지간이지만 남녀 간의 관계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인나를 통해 다시 언급되었지만 과거의 행각들로 인해 그들이 언제 다시 사랑의 느낌을 가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들은 쿨 한 형 동생의 관계로 성장합니다.

<지붕킥>이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관계들을 정리하며 보여준 그들 관계의 성장은 재미있게 전해졌습니다. '하이킥'에서 서경석의 목소리로 출발한 아이가 '지붕킥'에서는 다시 보석과 현경의 태아의 목소리로 재현되며 시작에 대한 그들의 고민을 엿보게 해줍니다.

마지막은 새로운 출발일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는 <지붕킥>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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