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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킥 110회-준혁의 반항이 멋진 이유[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2.26 13:17

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110회에서는 어제 방송 말미에 정음의 고백에 이은 현실적인 상황들이 전해졌습니다. 누구나 예측 가능했던 반발과 이를 이겨내는 과정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붕킥>의 대미를 어떤 식으로 결정할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명한 방법으로 마무리를 위한 새로운 시작은 즐겁게 다가왔습니다.

   
 

웃음과 의미를 담아내는 시트콤의 힘

1. 맹모삼천지교 현경

서울대생이라고 믿어왔던 현경의 노발대발은 충분히 이해갑니다. 다른 날도 아닌 졸업식에 함께 사진까지 찍었던 날 저녁에 서울대생이 아니라는 정음의 말을 이해한다면 그것만큼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없겠지요. 말썽만 부리고 공부도 못하던 준혁의 점수도 획기적으로 올라가 수능 때까지 과외를 부탁할 정도로 믿음을 가졌기에 배신감은 더욱 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빛을 발한 이는 다름 아닌 준혁 이었습니다. 첫 만남부터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현재까지 함께 했던 준혁 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입니다. 차라리 끝까지 서울대생으로 숨기지 왜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느냐고 말 할 정도로 그에게 정음은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준혁 과는 달리 최고 학부의 과외 선생을 선호하는 현경은 서울대로 자신을 능욕한 정음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정음에게 날선 비판만 해오던 자옥까지 마음은 착하다고 할 정도이지만 현경의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을 듯합니다.

다른 문제도 아닌 자식의 교육 문제에 민감한 대한민국 아줌마에게 학력을 속여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사실은 현경의 말처럼 고소를 해도 좋은 상황입니다. 맹모삼천지교까지는 아니더라도, 교육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최고의 과외 선생을 통해 아이의 성적을 올리려는 욕망은 그 누구보다 강한 현경이기 때문이지요.

   
 

2. 효과음으로 만든 기교의 재미

의외로 무거운 주제로 흐를 수 있는 <지붕킥>을 웃을 수 있게 한 인물은 다름 아닌 보석입니다. 철없는 보석은 금붕어처럼 바로 잊어버리고 자신에게 집착합니다. 마침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로 방송국에 들른 보석은 음향 효과를 담당하는 친구를 통해 특별한 재미를 담아옵니다. 듣기만 해도 즐거운 '우왕우왕우왕'은 보석을 해맑게 웃게 해줍니다.
보석이 철없게 굴기는 하지만, 순재의 집안에서 그가 처한 상황을 보면 '철없음'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모두가 함께 풀 수 있는 것이 아닌 자신만을 위함이라는 것이 문제이지만 말입니다. 정음으로 인해 저기압인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음향 효과는 타인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자신에게 만큼은 최고의 약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런 보석을 보며 철이 없다는 신애의 말에 정색을 하며 세경은 신애에게 "아저씨한테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철드시겠지. 보통 철들면 환갑이라고는 하던데. 그전엔 드실 거야"라며 정색하며 건네는 대사는 방긋 웃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정색하며 웃기는 장면은 병원으로 실려 간 보석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다시 등장합니다.

어떻게 된 거냐는 현경의 질문에 정색하며 '우왕우왕우왕'하다가 할아버지에게 쫓겨 달아나다 유리창 부딪쳤다는 세경의 말에, 네가 '우왕우왕우왕'하지 말랬더니 라며 보석이 스스로 화를 부른 효과음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정색하는 그들의 연기와 언어가 주는 재미는 110회 최고의 즐거움이었습니다.

눈치 없는 보석의 효과음 놀이는 순재를 화나게 하고 그렇게 톰과 제리 마냥 쫓고 쫓기는 상황에서 보석의 효과음 장난은 제작진의 장난으로 이어집니다. 조스의 배경 음악과 다양한 효과음들이 난무하는 상황 극 속에서 백미는 식탁 아래에 숨은 보석이 순재에게 들키자 "결국은 이렇게 걸리면서 끝나네"라는 대사와 함께 클로징 음악을 깔아 시청자들에게 장난을 치는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제작진들의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3. 준혁의 새로운 선택의 즐거움

교육열은 여느 부모 못지않은 현경은 바로 명문대 재학생들에게 준혁의 과외를 맡깁니다. 그러나 이미 자신의 의지를 내보인 준혁에 의해 하나 둘 쫓겨나가는 과외 선생들은 정음을 대체할 수 없었습니다. 현경에게 매일 맞고 혼나도 정음 아니면 과외를 받지 않겠다고 버티는 준혁의 끈기도 현경 못지않게 대단합니다.

그런 준혁도 과거 정음을 거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자신과 함께 했던 진짜 서울대생 과외 선생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많은 일을 하던 준혁과 현재의 준혁의 입장은 무척이나 다릅니다. 학습 효과 제로에 가까운 간판만 서울대 과외 선생에 대한 의리가 아닌, 서운대이지만 자신에게 최선을 다해 효과적인 학습을 해준 정음에 대한 믿음은 근본적인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옥 집에 놀러온 세경을 통해 준혁의 반항을 듣게 된 정음은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서 준혁의 집을 찾습니다. 문전박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다면 무보수로 최선을 다해 과외를 하겠다고 합니다. 정음에게 냉소적이던 자옥까지 나서서 정음의 편을 들어주지만, 요지부동인 현경의 마음을 돌이킬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라 포기하던 어느 날 준혁은 정음을 찾습니다. 자신의 집이 아니면 정음의 집에서 과외를 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준혁의 말에서 새로운 해법과 시작을 발견합니다. 방법은 다양하기 마련이고 한 쪽이 막히면 다른 시각으로 해법을 찾으면 된다는 준혁의 모습은 <지붕킥>의 마무리에 대한 고급 정보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자며 인사를 나누는 그들은 의미 있는 대사로 그간의 과정을 정리합니다. 준혁은 인사를 건 내며 "혹시 서울대생?"이라고 하자, 정음은 "아니 자랑스러운 서운대생이다. 어쩔래"라며 그동안 자신을 속이며 살아왔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지훈과 준혁을 통해 자신을 찾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정음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얻었습니다. 사랑을 통해 자아를 찾고, 제자에게서 당당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 정음은 행복한 여자입니다.

학벌에 찌든 기성세대와는 달리 학교보다는 실질적인 가치에 주목하는 준혁의 모습은 <지붕킥>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미의 전달자였습니다. 이젠 모든 학생들의 성적을 순위로 매겨 공개까지 하는 사회 속에서 준혁의 모습은 기성세대의 악습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의 긍정적인 가치관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서열화하는 세상에서 준혁이 보여 준 작지만 의미 있는 반란은 우리 시대 타성에 젖어 기존 시스템에 순응하기만을 원하는 기성세대들에 던지는 즐거운 저항이었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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