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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15회-대길과 송태하, 업복이는 한 패 될까?[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2.25 10:03

오늘 방송된 <추노> 15회는 분연히 일어서는 대길과 혜원, 송태하의 숙명 같은 대결이 중요하게 부각되었습니다. 혜원에 대한 분노가 송태하에 대한 맹목적인 복수심으로 발현됩니다. 이를 중간에서 농락하는 철웅으로 인해 한 여자로 시작된 그들의 싸움은 철웅의 덫에 갇힌 채 죽기 살기로 대결하는 대길과 태하의 모습은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왜 그들은 죽음에만 집착하나?

1. 폭주하는 대길과 송태하의 혜원 지키기

왕손이의 독자 노선으로 촉발된 죽음의 기운은 연쇄적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탄탄한 팀워크를 이루며 <추노>의 주인공 무리라고 여겨졌던 대길이패들은 천지호패들의 떼 죽음에 이어 철웅에 의해 잔인한 죽음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왕손이를 찾아 나선 최장군도 철웅에게 잔인한 죽음을 맞이하고 뒤이어 도착한 대길은 이 모든 것이 송태하의 짓일 거라는 어림짐작으로, 그가 보고 싶고 하고 싶은 복수에만 집착하게 됩니다. 이런 대길의 모습을 보고 어부지리를 노리는 철웅의 계략에 놀아나는 꼴이 되는 <추노>는 대의는 사라지고 개인의 집착에만 몰입하려 합니다.  

자신을 이용하는 장인 좌의정에 대한 분노와 권력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낸 살인귀 철웅은, 살인이 익숙해지며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타고난 살인마(Natural Born Killer)가 되어갑니다. <추노>의 등장인물들이 그러하듯 각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리지만 그들은 모두 집요 함에 사로잡힌 채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와 같을 뿐입니다. 그런 주변을 살피지 못하는 그들이기에 철웅의 간교함이 아무런 고민 없이 그의 뜻대로 행해질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나라를 다시 세우겠다고 결의 한 송태하와 조선비 무리의 모습도 명분만 있을 뿐 허술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들의 본거지는 누구나 엿볼 수 있는 허술한 곳이고, 조선비의 원손 차지하기와 송태하의 지키기는 자중지란으로 이어질 뿐입니다. 그들의 준비 안 된 혁명가는 업복이의 작은 저항보다도 못한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만 높아졌습니다.

   
 

원손을 차지하기 위해 무장들을 전국 각지로 보내는 조선비로 인해 살인귀 철웅은 손쉽게 송태하를 제압할 수 있는 묘수를 만들어냅니다. 16회에선 원손을 데리고 도망치던 조선비가 저잣거리에서 철웅과 대면하게 됩니다. 원손을 죽음 직전까지 몰아가는 상황에서 대길과 송태하가 극적인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여부는 <추노>의 이후 내용 전개에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 지점에서 송태하와 대길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마지막까지 서로를 적으로 보며 또 다른 적들과 싸워야 하는 지난한 관계의 연속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뭉쳐야 다른 이들과의 결합도 용이해지기에 16회는 중요한 단서를 던져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철웅이 만들어 놓은 덫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풀리게 됩니다. 그런 오해들이 풀리면 힘을 합해 철웅을 방어하고 원손과 함께 세상을 바꾸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많은 등장인물들을 거침없이 제거하는 상황에서도 주요 인물들의 죽음은 마지막까지 남겨두려 하기에 대길과 송태하의 대결은 화면 속 그들의 사투도 그저 볼만한 무술 대회를 보는 듯 간절함이 떨어집니다.

2. 대길과 송태하, 업복이는 한 패가 될 수 있을까?

업복이가 포함된 '노비당'이 좌의정에 의해 조정 당하고 있음이 15회에서는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죽어나간 양반들이 모두 좌의정의 일에 방해되는 이들이었기에 짐작들을 하고 있었지만 분명하게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었지요.

좌의정 이경식과 그의 사위인 철웅이 닮은 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살인을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점일 듯합니다. 인조의 명을 받아(극중에서 이야기하듯 어명이 아닌 어심) 정적(자식, 손자들까지)들을 무참히 제거하는 그들의 권력욕은 극단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양반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히며 살아왔던 민초들의 마음을 부추겨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는 양반들로 인해 '노비당'은 수렁에 빠질 뿐 그들이 꿈꾸는 세상과는 다른 길을 걷기만 합니다. 정치인들의 반상제도를 공고히 하려는 계략에 그들은 놀아나고 있을 뿐입니다.

   
 

양반과 상놈이 함께 어울려 사는 상생의 세상을 꿈꾸는 업복이와 양반을 모두 죽여 버려야 한다는 급진적인 초복이의 대립은 <추노>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꿈꾸는 세상을 대변합니다.

<인조, 좌의정, 조선비, 철웅, 오포교 등>이 권력욕에 사로잡힌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면, <대길, 송태하, 업복이 등>은 세상을 바꾸려는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들입니다. 결국 이들은 서로가 지니는 가치의 충돌로 인해 적대적인 관계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보다는 철웅에 대한 복수심이 더 큰 천지호는 오포교에게 끌려간 후 단순한 복수심을 넘어서 전복을 꿈꿀 수도 있습니다. <추노>가 전체 줄거리의 절반을 넘어서며 수많은 출연진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이유도 남겨진 사람들을 통해 <추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명확히 하기 위함입니다.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짝귀와 다혈질 스님도 후반에 재등장 할 것으로 보입니다. 송태하와 함께 중요한 대업을 함께 할 것으로 여겨졌던 부하들은 한섬을 제외하고는 철웅에게 순식간에 제압당함으로서 <추노>의 마지막은 남겨진 사람들의 편 가르기와 명분을 위한 대결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출연진들을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제거하는 연출자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그가 즐겨 사용하는 형식으로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전작인 <한성별곡-정>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왕까지 죽음으로 자신의 의지를 내보이는 형식을 취할 정도로 곽정환 PD는 죽음에 대해 경도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음은 살아남은 자들에게 뚜렷한 명분을 심어주게 됩니다. 간혹 그 죽음으로 인한 오해는 또 다른 죽음으로 치닫기도 하지만 <추노>가 보여 주는 죽음은 마지막 장렬한 죽음을 더욱 화려하게 하기 위한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꾼 죄는 연출자에 의해 잔인한 죽음으로 단죄됩니다. <한성별곡-정>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모든 이들이 처참한 죽음으로 삶을 마무리하듯 <추노>도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죽음 밖에는 없음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수많은 죽음으로 인해 대길과 송태하, 업복이로 이어지는 무리들이 한 뜻을 품고 반전을 꾀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그 과정이 어떻게 될지는 제작진들의 몫이겠지만 변할 수 없는 역사 속에서 그들이 취할 수 있는 마지막 대업이 어떤 형태로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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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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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가르쳐줄께 2010-02-25 16:36:52

    좌의정고 노비패의 관계는 저저저번에 나왔었는데요...
    언제냐면

    어떤 양반놈이 있었는데 그양반의 아버지는 물소뿔을 많이가지고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양반은 좌의정의 말에 넘어가 돈 얼마에 물소뿔얼마에 다 넘기고말죠

    하지만 그떄 노비패의 임무는 그 양반을 죽이고 돈을 뻇는임무엿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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