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폭염경보가 전 국토를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 불쾌지수의 천장을 뚫는 것들이 있다. 지지율 80%의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야당들, 심지어 작년에는 자신들이 먼저 주장했던 일자리 예산을 안 된다고 몽니를 부리고 있다. 자기부정까지 감수하면서도 야당들이 추경을 가로막는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문재인 정부를 흔들려는 것밖에는 없다. 아무리 야당본능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정도를 벗어났다는 지적이 많다.
그렇다면 최소한 자신들의 행실만이라도 흠잡을 데 없어야 ‘최소한의 최소한’이라도 명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야당들은 그조차 없다. 도민들은 수재를 당해 삶의 터전을 잃고 폭염에도 복구에 여념이 없는데 유럽으로 8박10일 놀러간 도의원들, 그 수재현장에 봉사하러 갔다면서 정작 장화 하나 신고 벋는 것도 남의 도움을 받는 홍준표 대표.
네티즌들은 홍 대표의 이런 교만한 태도를 보고 ‘장화의전’이라는 말을 만들어내 비아냥거렸다. ‘노룩패스’에 이은 ‘장화의전’으로 신조어 제조에 합류한 것이다. 야당 대표로서 이런 정도라면, 만에 하나 홍 대표가 대통령이 됐다면 의전에 전 국민 허리가 휘었을 것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다. 누군가 찾아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화 신는 사진이 조용히 홍 대표의 교만을 꾸짖고 있다.
또한 홍대표가 가 있었어야 할 청와대 상춘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원형 탁자를 이동하는 데 직접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로 대통령이 탈권위, 탈의전을 실천하는데 야당 대표가 이런 권위 의식에 젖어 있는 모습은 도무지 코미디라는 말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아니 설명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겠다는 시민들이다.
그것만으로도 삼복더위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혈압을 끓게 하는데 이번에는 또 ‘막말’의 등장이 이어졌다. 유럽으로 놀러간 충북도의원들 중에 그나마 두 명은 바로 돌아왔는데 그러지 않은 사람 중 하나인 김학철 도의원이 한 말이 뒤늦게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개·돼지에 이어 설치류에 국민을 빗댄 것이다.
우리는 간만에 투표 잘한 결과를 매일 만끽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선거만 잘한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충북도의원 사태가 말해주고 있다. 아주 작은 선거라도 꼼꼼히 살피고, 잘 따져서 해야 할 것이다. 여기저기서 그의 사진과 더한 막말을 인용하고 있지만 그 또한 고문이다. 국회의원도 아닌 도의원 하나에 열 받는 일은 이쯤으로 끝내는 편이 좋을 것이다.
이처럼 야당들이 바닥부터 고위층까지 막말과 비상식으로 똘똘 뭉쳐 국민들의 심기를 어지럽히는 현실이 아직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얼마 전 외신에까지 소개된 노룩패스에 이어 장화의전까지, 야당 지도층은 국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줄 뿐이다. 자연 국민들의 원성과 비난이 하늘을 찌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더 절망적인 것은 이들은 그런 민심의 이반에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룩패스’와 ‘장화의전’에는 이들의 머릿속의 뿌리 깊은 차별의식을 드러낸다. 한 번도 아니고 이처럼 빈번하게 드러난다면 그들은 더 이상 위선으로 가릴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고도 3년 후 총선 때가 되면 길거리로 나서 무릎을 꿇고, 세상에서 가장 측은한 표정을 연출하며 온갖 반성의 선언을 내세울 것이다. 그럴 것이다. 그러면 또 '우리가 남이가'의 끓는 향우애는 이들을 구원할 것이다. 참 웃긴데 슬프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